중국의 의수제작 사업가이자 절단 장애인 선지파씨. ⓒ알자지라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중국인으로, 양팔을 사고로 잃어버린 후 절단 장애인이 된 남성입니다. 그는 자신의 의수를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상점을 열어 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66살인 선지파씨입니다. 전직 군인으로 전쟁에 참전하여 군인으로서 한창 때이던 27살 때 인생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군 생활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폭발물이 폭발하면서 양쪽 팔에 부상을 당한 것입니다.

폭발물 사고의 휴유증으로 양팔을 거의 다 절단해야 했습니다. 양팔을 하루 아침에 잃은 젊은 군인은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농촌생활은 그를 가만히 있게 하지 않았습니다. 농장에서 일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큰돈을 들여 의수를 구해올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해결할 길도 있는 법입니다.

선지파씨는 자신의 잃어버린 양팔과 손을 대신할 의수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도구들과 기계 기술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사용할 의수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응용해 보고, 개량하면서 많은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약 8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이 만든 의수로 기계를 고치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용접도 하고 있습니다. 팔목과 손가락 연결 부분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팔뚝 부분은 유연합니다. 기계적 결함을 보완하면서 만든 그의 의수는 이제 신체의 일부분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에 담긴 선지파씨가 일하는 모습은 양팔이 의수인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지파씨의 장애인으로의 삶과 직접 만드는 의수 제작 이야기는 곧 주변과 중국에 퍼져 나갔습니다. 그의 형편과 유사한 수많은 중국의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소식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사고로 팔과 손, 그리고 손가락을 잃은 사람들이 선지파씨에게 맞춤 의수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선지파씨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의수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과 병원의 요청에 따라 백여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의수를 제작해 주었습니다.

선지파씨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으로 온라인 상점을 열었고 의수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의수제작 사업으로 확대시킨 것입니다. 중국내에서와 해외에서도 성능 좋은 의수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농촌이나 오지의 형편이 어려운 절단 장애인의 형편에 맞는 맞춤 의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이해해 보면, 장애인의 실제 필요에 따라 제작하는 의수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선지파씨는 자신의 의수 제작 기술과 지식이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꺼히 일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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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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