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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미술가, 예술로 경제를 잇다

㈜시우의 이규재, 김기정, 정도운 작가 정규직화 좋은 예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09 16:13:57
직업이라는 정의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며,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속적 소득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현재, 발달장애인이 취업을 통해 자립과 사회 활동 참여를 도모하는 정책과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직업군의 종류는 바리스타나 제빵, 조립 등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발달장애인은 ‘적성’이 없는 것일까요?
발달장애인은 ‘능력’이 없는 것일까요?
왜? 발달장애인에게 ‘계속적인’ 경제 활동의 기회가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더욱이 발달장애미술가들의 경제 활동은 전무한 현실로 작품을 전시할 기회조차 적어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발달장애인의 소통 욕구는 단절되어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발달장애예술가의 취업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맞추기 위한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위탁 경우(대부분 음악연주자)와 ‘사회공헌’의 의미로 몇몇 예술가를 기업이 선택해서 일정 기간 동안 월급 형식의 작업비를 지원하는 경우(거의 미술가)입니다.

이 두 가지 취업형태에는 장점도 있고 문제점도 공존하지만 이조차도 예술가들에게는 쉽지 않은 기회임은 분명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발달장애미술가의 경제 활동의 새 도약 출발점이 되는 최초 기획, 최초 시도, 최초 성과라는, 관공과 기업, 그리고 화가 당사자들이 뜻을 모은 미래 발전적인 직업 모델 개발이라는 주목할 만한 결과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효성 국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에이블포토로 보기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효성 국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생산업의 기업이 비교적 많은 경기도 지역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북부지사 지사장이었던 이효성 전 지사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중증통합지원 국장)의 남다른 기획력과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발달장애인의 그림이 생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측하는 혜안으로 기업들과 심도 있는 타진 끝에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인과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업, ㈜시우(대표 김규종)와 뜻을 모아, 발달장애화가들의 그림을 가구에 접목시켜 아트퍼니쳐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더 의미가 깊은 것은 발달장애화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시우에서 작가들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한 점입니다.

예술과 생산업과의 콜라보가 고용 모델로서 성공적으로 시도되어, 앞으로 발달장애화가가 전문 직업미술가로서 새로운 직업군으로 확장되기 위한 초석을 공고히 다지는 ‘최초 성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우의 정규직 사원이 된 발달장애화가는 아르브뤼코리아 소속인 이규재, 김기정, 정도운 3인의 작가로 각자 그림풍 개성이 확실하고 소재의 다양함도 흥미롭습니다.

이규재 작가는 자연을 소재로 힘 있는 선과 과감한 붓 터치가 특징이고, 김기정 작가는 동물과 자연의 절묘한 구성력과 세밀한 채색으로 세평이 나 있습니다. 정도운 작가는 인물화의 관건으로 뮤지션들을 검색해서 주제별로 문자와 인물을 매치합니다.

독특한 표현기법의 인물화가 강점인 정도운 작가의 이번 활약을 살짝 자랑한다면, 이번 ㈜시우와의 고용계약을 위한 문서에 적용할 그림을 정도운 작가에게 맡겼는데 정말 놀랍도록 완벽한 발달장애미술인을 위한 쉬운 문서, 고용계약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아르브뤼코리아의 대표를 맡으며 제일 우선시하는 것은 우리 작가들의 당사자성과 직접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 확장입니다. ㈜시우와의 고용계약을 위한 계약서도 일반 표준계약서와 함께 우리 작가들이 직접 계약내용을 확인하며 서명할 수 있도록 쉬운 문서로 취업계약서를 만들고자 했던 계획이 정도운 작가의 실력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에 커다란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물론, 이 미술작가용 쉬운 문서를 완성할 수 있기까지는 선배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밝힙니다. 무지개강사단의 인권강사인 백미옥 선생님 외 몇 분의 강사들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지원으로 제작한 ‘이해하기 쉬운 근로계약서’가 토대가 되었음을 감사드리며 이렇게 이어서, 이어져서 또 다른 ‘가공’의 세계가 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학설이 우리를 납득하게 합니다.

(주)시우 김규종 대표. ⓒ(주)시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주)시우 김규종 대표. ⓒ(주)시우
“순 우리말로 옛 대장간에서 쇠를 담금질하는 곳을 시우라고 불렀는데, 시대적 해석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회사이름을 시우라고 했고, 생산주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앞으로도 장애인의 고용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전할 것입니다”

묵직한 책임감이 전달되는 ㈜시우 김규종 대표만의 기울지 않은 반듯한 직업윤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 정직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듣는 순간 마음에 울림이 느껴집니다.

동석한 디자인실의 오경옥 실장은 “이번에 정규직 사원이 된 3인의 작가들은 뚜렷한 개성과 색채로 그 작가들만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그 작가의 이야기를 제품에 녹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나는 희소성의 소장의미로 빛날 것을 기대합니다. 이 세 분의 작가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작가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표현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 사람을 신뢰하는 회사...

Theory-X(인간은 나태한 본질이 있기 때문에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간섭해서 다루어야한다)이론에 입각한 한국 기업의 고질적 병폐들이여! ㈜시우의 김규종 대표와 오경옥 실장에게 배우시라! 제 견해를 피력하겠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시우, 아르브뤼코리아 업무 협약식. ⓒ김은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시우, 아르브뤼코리아 업무 협약식. ⓒ김은정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라는 단어에는 불가능이라는 의미도 포함시켜 암묵적으로 동의해 왔습니다. 불가능이라는 짙은 선입견으로 ‘과연 발달장애인이 직업을 가지고 자립이 가능할까?’라는 사회적 의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43조 제1항을 설립근거로 장애인이 직업생활을 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게 묻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직업모델로서 몇 종류의 직종이 연구개발 되어있습니까?
아직도 발달장애인의 능력을 운운하며 개발을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술 분야도 직업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 예술을 경제로 이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는 인력과 전문행정력은 갖추어져 있습니까?

발달장애인의 고유한 특질인 ‘다른 감각’과 ‘다른 가능성’을 연마하여 직업인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역할이며, 중증장애지원센터 이효성 국장처럼 장애인을 결손, 결여의 프레임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으로 변수를 추진할 수 있는 Theory-Y(인간은 자아실현의 동기를 가지고 있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서 인격을 존중하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창의력이 높아진다)의 마인드를 장착하고 볼 일입니다.

이번 이효성 국장과 김규종 대표와 발달장애화가들이 이룬 최초 성과가 디딤돌이 되어, 발달장애미술가 모두가 예술적 ‘적성’이 경제를 잇는 ‘능력’으로 인정받아 ‘계속해서’ 직업미술인이 될 수 있는 통로 역할의 지원이 단단해지기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정중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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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은정 (boktt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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