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슬로프 기울기 문제이다.
슬로프의 기울기(각도)는
차량의 바닥 높이와 경사로의 길이가 좌우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차량에는
슬로프 설치 업체 중 A사. B사 그리고 C사의 제품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A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면, 더 뉴 카니발의
슬로프 각도는 13도, 그랜드 스타렉스의
슬로프 각도는 14도로 나온다.
B사 관계자에 의하면
슬로프의 각도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동지원센터에서 원하는 사양에 따라 맞춰 준다고 한다. 내부 천정의 높이, 실내의 넓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인데,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카니발과 스테렉스의
슬로프 기울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스타렉스
차량의 경우 차체가 카니발 보다 높고, 이에 따라 똑같은 기울기라도
슬로프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더 가파르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같은 기울기라도
슬로프의 길이가 길수록 휠체어 사용자는 더 힘들게 오르내려야 한다.
슬로프 기울기는 낮을수록,
슬로프의 길이는 짧을수록 좋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휠체어리프트
차량은 스타렉스가 적절하지만,
슬로프 차량은 카니발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승차감에 있어서도 카니발이 스타렉스보다 좋다는 것은 많은 운전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들은 좌석이 아닌
차량 바닥에 휠체어를 고정한 형태로 탑승을 하기에 승차감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바닥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곧장 휠체어 사용자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카니발에 비해 더 큰 엔진 소음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럼 그랜드 스타렉스의 장점은 어떤가? 첫 번째 장점은 실내 천정 높이가 카니발 보다 높다는 것이다. A, B, C사의 홈페이지에는 더 뉴 카니발의 경우 실내 높이가 1.47~1.48m, 그랜드 스타렉스의 경우 1.52m로서 스타렉스가 카니발 보다 약 4~5cm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대부분의 휠체어의 높이는 대부분 45cm 내외이다. 2015년에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앉은키를 보면 남자 92.7cm. 여자 86.6cm이다. 휠체어의 높이에 평균 앉은키를 더하면 남자 휠체어 사용자의 평균 높이는 1.38cm, 여자 휠체어 사용자의 높이는 1.32m 가 된다.
여기에 쿠션 높이가 3~5cm 추가될 것이다. 결국 특별히 앉은키가 큰 장애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휠체어 사용자는 카니발
차량으로도 실내 높이가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타렉스의 또 다른 장점인 차폭을 비교해 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서 카니발은 폭이 1.99m, 스타렉스는 1.92m로 나와 있어 스타렉스가 카니발보다 7cm가 작다. 그러나 반대로 차 길이는 카니발이 5.12m인 반면에 스타렉스는 5.15m 로서 스타렉스가 3cm가 길다.
길이가 길어지면 회전하는 각도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좁은 골목길에서의 회전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결국 폭이 좁은 스타렉스와 길이가 짧은 카니발을 비교에 본다면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그랜드 스타렉스의 LPG
차량이 더 뉴 카니발의 석유(가솔린), 경유(디젤)
차량 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PG
차량은 석유나 경유
차량에 비해 연비가 낮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같은 거리를 갈 때, 미세먼지에서는 스타렉스가, 온실가스에서는 카니발
차량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 이라는 점에서 미세먼지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LPG의 경우 충전소가 많지 않아 LPG 충전이 어렵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콜택시 차량은 한번 구입하면 10년 내외를 운행하게 된다. 지하
주차장 이용, 언덕길과 빙판길에서의 주행성,
슬로프의 길이와 각도, 그리고 승차감을 고려하여
장애인콜택시 차량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설공단과
차량 구매 예비평가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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