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제주관광
장애인 택시운전기사 양성과정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장애인고용 30년, 함께하는 도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미지쇼 공연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1Pgl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던져지는 많은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잘 보는' 이들의 이야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1-26 21:31:33
소보사 대안학교의 겨울 풍경. 방3개가 전부인 작은 단독주택이다. ⓒ김주희 에이블포토로 보기 소보사 대안학교의 겨울 풍경. 방3개가 전부인 작은 단독주택이다. ⓒ김주희
소리.

소리는 공기를 타고 우리들의 귀를 울린다. 어떠한 소리는 아무 의미도 없는 소음으로 남기도 하고, 어떠한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음악이 되기도 한다.

언어.

우리는 그 수많은 소리들을 듣고 그것들에게 이름을 붙인다. 그렇게 의미를 가지게 된 소리들은 언어가 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의 대부분은 사실 언제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사람이 모여 있는 그곳에는 늘 ‘언어’가 있어왔다.

청각장애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들. 언어가 없는 사람들. 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 내린다. 그런데 정작 ‘농인’들은 그게 아니란다. 그럼 무엇이라 정의 내려야 할까? 농인에 대한 정의를 구구절절 내리기 시작하면 첫 번째 칼럼이 너무 지루해질 것 같아서 그건 좀 나중으로 미뤄두려고 한다. 대신 스무고개 하듯, 숨은그림찾기 하듯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하 소보사)는 2020년 올해로 14살이 된 비영리단체이다. 2006년부터 다양한 모양으로 농청소년들과 함께 했지만, 2017년부터는 ‘반짝반짝 공동육아 어린이집’ 그리고 ‘봄(see & spring) 배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대안학교를 열었다.

우이동 북한산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집에서 10명 정도의 농아기, 어린이들, 농청소년들이 함께 수어로 놀며 배우고 있다. 그런 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이 질문들 속에서 내가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찾아봐 주시길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 숨겨진 그림을 찾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와도 같아서 늘 즐겁기 마련이니, 마침내 찾은 보물들이 여러분에게도 부디 즐거움이길 기대해본다.

소보사를 향한 첫 번째 질문 _ 아니... 시설도 좋고 지원도 잘 받는 특수학교가 저렇게 많은데 왜 굳이 이런 곳에 대안학교를 세워요?

그러게 말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학교를 세운 걸까? 지원도 받을 수 없는 비인가 대안학교, 월급이 보장되지 않는 이곳에, 아이들은 고작 10명인데 7명이나 되는 교사들은 왜 모인걸까?

농학생들은 초중고 12년 모든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받을 수 있다. 학비가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보사 대안학교는 월 교육비를 내야 한다. 소보사 대안학교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도대체 왜 운동장도 없고 급식실도 없으며 방 3개에 화장실 1개, 작은 앞마당과 뒷마당이 전부인 이곳에(....헥헥...) 굳이 돈까지 내고서 아이들을 보낸 걸까?

그리고 소보사의 아이들은. 친구도 별로 없고 설거지도 청소도 직접 다 해야 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둘레길 산책을 하고 나서야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에 왜 온 걸까?

소보사 대안학교의 유치부인 '반짝반짝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이 수어로 읽어주는 책이야기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김주희 에이블포토로 보기 소보사 대안학교의 유치부인 '반짝반짝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이 수어로 읽어주는 책이야기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김주희
소보사를 향한 두 번째 질문 _ 수어로만 가르친다고요? 말이랑 동시에 하는 것도 아니고요? 수어만요? 그걸로 아이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이런 걸 다 가르칠 수 있나요? 수어는 없는 단어도 많을 텐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소보사는 정말로 아이들을 수어로만 가르칠 수 있는 걸까? 수학의 수많은 공식은? 철학적인 개념들은? 이게 다 수어로만 전달될 수 있다고? 진짜? 말이랑 동시에 하지 않으면 조사는 어떻게하고? 그럼 애들 한국어는 어떻게 배워? 끝없는 질문이 쏟아진다.

소보사 대안학교의 교사들은 대부분 소보사 공부방 출신들이다. 소보사에서 수어로 공부한 농학생들이 대학교를 가고 졸업을 하면서 소보사의 교사가 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대학교 4년 내내 수어통역을 받으며 공부를 마쳤다.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교사 역시 수어통역을 통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구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교사들은 (구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수어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토론은? 발표는? 논문은? 그냥 대충해서 졸업한 거 아닐까?

소보사를 향한 세 번째 질문_ 아이들이 수어만 쓰게 되면... 나중에 일반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나요? 모두가 수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듣고 말을 할 수 있어야... 그래야 사람노릇 하지 않겠어요?

한국수어언어법이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농인들은 수어가 언어임을 설득하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수어가 언어라는 것에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표면적으로나마) 인정을 한다. 하지만 일반사회에서는 수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수어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수어가 언어는 맞지만 수어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수는 어쩔 수 없이 다수에 따라가야 하는 것일까? 그게 정의로운 사회인가? 우리는 무엇을 정의라고 말하는 걸까? 그 다수에 의한 편견으로 소수가 불편해지는 상황을 소수에가 극복하라고 하는 것이 정말 ‘사람노릇’을 위한 걸까? 그저 소수이기에 다수에 맞춰야 하는 이것은 누구를 위한 걸까? 무엇을 위한 걸까?

이 밖에도 우리에게는 많은 질문들이 있다. 또 많은 공격들이 있다. 이것에 우리는 이렇게 답한다.

가까운 공원에서 숲놀이. ⓒ김주희 에이블포토로 보기 가까운 공원에서 숲놀이. ⓒ김주희
우리는 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어로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소리’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의사소통, 관계, 배움, 깨달음, 자유, 사랑... 이러한 것들은 ‘소리’와 무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소리를 듣고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 않지만, 우리와 여러분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김주희 (hand-say@hanmail.net)

칼럼니스트 김주희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상대에 대해 알려는 마음이 배려의 시작 칼럼니스트 김경미 2020-09-25 15:52:52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비시각장애인 안마업 무죄, 검찰 항소해야 칼럼니스트 서인환 2020-09-25 14:38:28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장애인 옹호체계, 시설과 독립적이어야 칼럼니스트 이원무 2020-09-25 13:33:00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1577-7976 제18회 서울특별시장애인정보화제전 장애여성 무료 옷수선 폼서비스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2020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건강한 미디어 정보 이용방법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