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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사태로 본 정치권의 잘못된 장애인식

시대착오적인 중세시대 장애관 여실히 보여줘

장애 편견, 장애인에 빗대어 말하는 것들 사라져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1-17 14:02:28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장애인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이번 총선을 대비해 영입한 인재 1호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를 추켜세우면서 선천성 장애인은 후천성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데, 후천성 장애인은 정상적 삶을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자가 강하다고 발언했다. 최혜영 교수가 후천성 장애인이라서 의지가 강하다는 말이다. 대단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그 사람을 영입한 실적을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최혜영 교수가 의지가 강하다고 말한 것은 칭찬으로 보인다. 인재를 영입한 사람이 의지가 강하여 장애를 극복한 사람으로 훌륭한 사람이란 말이다. 이 발언에 총체적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선천성 장애인이 의지가 약하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천성 장애인이라고 하여 의지가 강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장애를 수용하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도 많고, 자포자기하거나 갑자기 발생한 장애에 대해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누구도 선천성 장애와 후천성 장애를 비교하여 의지가 누가 더 강한지 논문을 쓰거나 증명한 객관적 데이터를 생산한 사람은 없다. ‘헬렌켈러’가 선천성이라서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최혜영 교수를 영입한 것은 사회적 약자의 정치적 참여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에서 국민들에게 장애인을 영웅으로 만들어 총선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의 말이 맞다면 더욱 열약한 선천성 장애인을 인재로 영입하여 정치참여의 기회를 주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정말 심각한 상태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러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회적 리더의 자격을 운운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는 이러한 행위가 공공연한 차별이란 것이다. 우리는 광고나 정치적 발언으로 무의식중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을 공공연한 차별이라고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 발언을 하고도 어느 심리학자가 한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작태다. 무슨 실언을 했는지 인식조차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

선천성 장애인과 후천성 장애인의 능력을 비교함으로써 편가르기를 조장하여 서로 다름을 논하게 만든 것도 큰 문제이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들이 흔히 장애인 90%는 후천성 장애인으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의안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도 장애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선천성 장애인은 특별한 것처럼 인식하게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이기에 발언은 사회적 파장이 크고 미치는 영향이 많아 정치인의 사고가 국민 사고를 주도할 수 있어 매우 신중하여야 하고, 바람직한 지식과 올바른 인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는 사회적 지도자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 발언을 한 것은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이다.

셋째, 장애를 의지를 가지면 가상하고, 장애를 극복할 대상으로 본 것은 장애를 비정상으로 보고 장애는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문제로 인식한 것은 장애인도 동등한 완전한 한 인간임을 부정하는 시대적 착각을 가진 중세시대의 장애관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여당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하여 자유한국당의 반응도 가관이다. 그런 비하와 편견적 발언을 한 이해찬 대표는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사과하라고 하면서 그런 발언을 한 이해찬 대표야말로 장애인이라고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발언들을 보면, 소통이 부족한 청와대를 벙어리라고 한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정치를 한다는 의미로 주호영 의원이 절름발이라고 하는 등의 실언을 하고 있다. 비정상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하여는 부정적이고 완전하지 못하며, 비정상이라는 시각을 드러낸 발언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처럼 말리는 말이 더 충격적이다. 장애인에 대하여 비하발언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그런 사람은 장애인이라고 하면 그것은 비하발언이 아닌가!

정말 개탄스럽고 한심스러운 일이다. 어찌 250만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이토록 장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포용과 공정을 말하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지도층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무자격자들이다. 개혁은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함인데, 단순히 과거를 파괴하는 것을 개혁으로 착각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모두 사회적 장벽과 몸으로 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모든 장애인이 나름으로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 정도로 인간의 등급을 정하지는 않는다. 장애인을 미화하고 포장을 하여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정치권에 줄을 세우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장애인을 비정상으로 보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고 유포하는 식의 장애인 편가르기식 비상식적 평가는 묵과할 수 없다.

의지가 강한 것은 고무적이고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공인이 되면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지가 강하니 그런 사람을 정당에서 내세웠다는 것은 장애영웅을 만들어 수퍼 장애인을 국민들 앞에 우상화한 행위이다.

그리고 의지가 어떤 장애인은 있고, 어떤 장애인은 약하다는 표현은 정말 경악할 말이다. 정말 뼈 속까지 굳어져 버린 정치인들의 장애에 대한 편견, 상대를 비방하고 싶으면 장애인에 빗대어 말하는 못된 버릇, 자신의 반성은 없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과오는 모르고 상대만 공격하며 서로 싸우는 모습 등등은 정말 가소로운 일이다.

장애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전문적 지식을 말하는 것처럼 장애인은 어떠하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에게 경고한다. 정치 역시 당사자들에게 물어보거나 당사자 손에 의해서 할 생각을 제발 해 보라.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뜻으로가 아니라 국민에게 물어보고 하라. 국민이 뽑아주었다고 선출자가 한 모든 행위를 국민이 명령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 명령으로 한다는 그런 역겨운 말은 장애인 인식을 바로 하고 나서 국민들에게 물어보고 하라.

장애인은 정치행사의 전시품이나 정치행사의 장식품이 아니다. 장애인이 진정 포용되는 사회를 기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세상은 현재의 정치꾼들에게 기대하는 것조차가 무리인지는 모르겠다. 장애인을 위한답시고 오히려 상처를 안겨주는 정치인들을 어찌 실수라고 웃는 낯으로 좋게 봐 줄 수 있을까.

정치인들은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받은 이수증을 필히 제출해야 피선거권을 주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제발 각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이번에는 진정한 반성을 담은 사과를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백배사죄하기 바란다. 정치인들 정치 제대로 좀 합시다. 그것이 어려우면 정치인을 폐기하는 쓰레기통을 국회 안에 만들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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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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