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 TV CF일 것이다.

이전 필자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마이카 붐이 일던 1980년대 말 90년대 초에는 자동차 광고가 주를 이루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는 PCS를 시작으로 휴대폰과 스마트폰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한 공익광고가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노령층을 상대적 약자로 설정하여 현 청년층이 미래에 나에 대한 배려라는 내용의 광고인데, 거기에서 노령층이 무인 발급기 또는 무인 주문시스템 사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다가 젊은이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키오스크(KIOSK)는 현재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간과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키오스크(KIOSK)는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은행, 백화점, 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로 동적 교통정보 및 대중교통 정보, 경로 안내, 요금 카드 배포, 예약 업무, 각종 전화번호 및 주소 안내 정보제공, 행정절차나 상품정보, 시설물의 이용 방법 등을 제공함. 터치스크린과 사운드. 그래픽. 통신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하여 음성서비스, 동영상 구현 등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출처 ITS 용어사전, 2010., 국토교통부)으로 행정기관의 무인민원서류 발급기, 의료기관의 처방전 발급기, 공항, 철도역, 버스터미널의 무인 발권 시스템, 영화관 및 스포츠시설의 티켓팅 시스템과 최근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및 식당의 무인 주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무인주문 시스템을 일례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IT 기술을 접목하여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여 고객층과 취향을 쉽게 파악하여 재료 수급과 신메뉴 개발 등에 발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무인주문 시스템 또는 무인점포의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공익광고의 경우처럼 IT 기기를 포함한 첨단 시스템에 익숙치 못한 노령층 및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시스템에서 접근성 보장체계의 미적용 또는 미비로 그 불편함이 실로 큰 것이 현실이다.

우선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경우 키오스크 시스템이 휠체어 이용자 및 저신장자를 고려하지 못하여 기기의 높이가 적절치 못한 경우가 있으며, 키오스크 시스템 전반에 적용 중인 가상 키보드 입력시스템의 경우 장애 및 고령으로 입력이 부정확한 사용자에게 불편사항으로 다가오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입력 및 선택 과정의 부적응으로 인해 입력 시간이 오래 걸려 입력이 취소되거나 초기화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의 경우는 음성안내 시스템의 부재로 이용 자체가 초기 단계부터 제한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앞서 살펴본 키오스크 시스템의 접근성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편의증진 기준에 입각한 시스템의 높이 적용 및 버튼 방식 입력시스템의 제공, 음성안내를 위한 고려 및 출력 문자 확대 시스템의 적용 및 접근성 약자를 고려한 입력 시간의 추가 제공 등의 적용이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전부터 연구되어지고 논의되어 온 키오스크 기반의 접근성 보장체계의 적용과 보편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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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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