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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0-17 15:27:18
독립기념관 태극기 물결.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독립기념관 태극기 물결. ⓒ안승서
독립기념관에 다녀왔다.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이 개관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관람을 했었다. 그 당시에는 수동 휠체어를 누군가가 밀어줘야 했기 때문에 내가 보고 싶은 곳을 일일이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2019년 광복 74주년을 보내면서 그 당시의 주인공으로 나라에 무엇인가 하지 못했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마음을 다스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관람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독립기념관에는 전동휠체어가 준비되어 있어서 넒은 공간을 혼자서도 마음대로 찾아다니며 관람할 수 있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안승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먼저 발길이 닿은 곳이 2전시관 앞. 젊고 가녀린 여자 해설가 선생의‘강화도조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아니 화가 났다.

나라의 권력을 개인의 소유로 삼으려고 했던 위정자들로 인해서 나라의 국모가 시혜를 당했고 그 범인을 잡고서도 우리 손으로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게 만들었고 국론이 분열되고, 분열된 국론은 나라를 팔아먹는 조약으로 비약했으니 어찌 나라가 안전하고 국민이 편안할 수 있었겠는가.

나에게 아무리 큰 재물과 권력이 생긴다고 해도 나라에 피해가 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거절해야 하며 국가의 이익 앞에서는 개인의 어떠한 영달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

나 하나의 욕심 때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나, 하나의 잘못으로 수많은 국민이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를 버려야 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진리다.

흰 눈 쌓인 들 가운데를 갈 때에는 함부로 어지러운 발걸음을 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 나의 발 자욱이 뒤에 오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된다고 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뒤를 따라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모범적인 언행은 하고 있는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내 이익, 우리들의 이익에 앞서 나라의 안녕을 생각하고는 있는가?

세계의 열강 속에 오직 하나 남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이 슬픔을, 이 분노를 우리가 뭉쳐 헤쳐 나가야 하는 지금 사대주의, 정말로 그 지긋지긋한 사대주의에 몰입해 있지는 않은가.

정치적 사대주의.
경제적 사대주의.
정신적 사대주의.
문화적 사대주의.

불굴의 한국인 상 앞에서.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불굴의 한국인 상 앞에서. ⓒ안승서
무릇, 사대주의에 몰입한 자들이 자기들의 주장이 옳은 양 언론이나 방송매체를 장악(?)하고 있다. 제발 부탁드린다. 먼 훗날 역사에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 옛날 그 당시보다 몇 배 몇 십 배 잘 사는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동료를, 자기 가족을 자기 부모와 자식을 무참히 죽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들이 독립기념관에 가서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젊은 목숨, 아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던 그들을 보면서 정신들을 차렸으면 좋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해설사 선생의 뒤를 따르던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가를,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가는 배움터이기를 작게나마 소망해 본다.

나라를 빼앗기고, 국모가 살해당하고, 국민들이 핍박을 박고 내 나라 글과 말과 이름을 빼앗기고…….

이런 일들이 내가 강하고 내 나라가 강했다면 언감생심(焉感生心) 있을 수 있는 일이었겠는가.

앞에서 옳을 길로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온 국민이 힘을 합치고 단결하여 찬란한 우리 역사를 지켜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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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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