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독립생활연구학자 아돌프 라츠카 박사. ⓒ에이블뉴스

해외의 장애인 인물들을 소개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나라마다 그 나라의 장애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장애계의 인식개선을 주도하거나 장애인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도록 하는 데 힘을 쏟기도 했습니다.

탁월한 지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들은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장애인과 관련한 법 제정은 실질적으로 장애인의 삶이 보다 인간답게 보장 되도록 제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유럽의 아름다운 국가라고 알려진 스웨덴에서 학자이자 대표적인 장애인 활동가로 알려진 아돌프 라츠카 박사입니다. 스톡홀롬에 자리한 독립생활연구소의 전 소장인 라츠카 박사야 말로 스웨덴 장애계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츠카박사는 올해 78살이지만 여전히 장애인과 관련된 개발과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17살 때인 60년대 초반에 소아마비를 앓게 된 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라츠카 박사의 장애는 중증이어서 지금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이며,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츠카 박사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으며 학업과 사회적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1970년대에 미국에 유학하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회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그리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 중반에 라츠카 박사는 스웨덴에 돌아와서 미국에서 접한 각종 장애인 관련 법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1993년에 독립생활연구소를 설립하고 중중장애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옹호 활동과 네트워크 개발 및 각종 법률 개정지원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그는 중증 장애인의 독립생활과 자기 결정권에 관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중증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라츠카 박사의 노력은 1994년 1월부터 발효된 LSS(특정 기능 손상을 입은 장애인을 위한 지원 및 서비스에 관한 법률)에서 열매를 맺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법은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과 자립 생활을 보장하는 혁신적인 법률이라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연구와 저술활동은 스웨덴과 유럽의 산재한 장애연구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장애인을 대표해서 각 기관에 자문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라츠카 박사는 2008년 유럽 시민상을 받았습니다.

중중장애인 당사자이자 학자인 라츠카 박사는 여러 대학에서 장애와 관련한 주제로 가르치거나 각종 논문을 발표해 왔습니다. 그동안 약 30여개 나라에서 장애인의 독립생활과 자기 결정권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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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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