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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노란 차는 힘차게 달린다

장애인콜택시 29호 오호진 기사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9-17 11:02:00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오호진 기사님.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오호진 기사님. ⓒ안승서
그는 2006년 3월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처음에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의사들도 반신반의 할 만큼 상태는 심각했다.

잘 다녀오겠노라며 하얀 박꽃 같은 웃음을 지으며 집을 나섰던 생떼 같은 자식이, 또 한 가정의 가장이 살아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데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그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지옥 같았다.

그는 침대에 누워 꼼짝 못하는 생활을 6개월을 해야 했다. 그리고 3년이란 긴 세월을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한 이후 약은 일생동안 복용해야 하고 지체장애라는 진단은 받긴 했는데 기적적으로 일상생활 하는 데는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나서 장애인콜택시 기사님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사고 후 건강도 찾고 일도 찾았으니 정말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한 후에나, 혹은 어려운 일을 겪고 나서 전에는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면서 살았다면 사고를 겪고 나니까 아픈 사람들의 고통이나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되어 자원봉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픔을 겪은 후에 생각이나 삶의 방향이 달라지곤 하는데 그 또한 그랬다.

다시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몸이 쾌유를 하고 다시 일어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던 것이다.

“나만 생각하고 내 가족만 위해서 살 게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든 돕는 삶을 살자!”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정말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명언처럼 혼자만의 삶이 아닌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2년 1월부터 장애인콜택시 기사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장애인 콜택시는 그날그날 이용자가 요청하는 순서대로 기사님들을 배정 하게 되는 것인데 어쩐 이유인지 그가 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재활치료를 반기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라고 한다.

그는 운전 말고도 한 가지 더 하는 일이 있다. 그러니까 동료 상담이라고 해야 할까?

사고로 인해서 장애인이 된 분들이 처음으로 외출을 하거나 또 병원을 모셔다 드리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본인의 아팠던 이야기, 치료받던 이야기, 그때의 힘들었던 이야기 등을 해주게 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솟는다면서 너무너무 고마워하는데 그런 순간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과 아내에게 그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고서도 고마운 마음을 마음에만 담아두고 하지 못하던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들어보았다.

“먼저 부모님께 저를 낳아주시고 보살펴주시고 지금까지 곁에 있어 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제가 많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또한 보잘 것 없는 저와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집안 살림을 잘 이끌어 준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언제나처럼 가족모두 건강하고 뜻 한 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진심으로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그의 삶의 목표와 희망이 있다고 한다.

장애인의 몸으로 운전하다보니까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좋지 않을 때도 많지만 아파보니까 아픈 사람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인지 그날그날을 잘 견뎌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서 가족 및 주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고 싶은 것, 그리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을 많이 같겠다고 한다.

또한 함께 근무하는 기사님들이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까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근무하는데 보람도 느끼고 힘든 일도 이겨낼 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친절한 기사로 남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며 목표라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중환자로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나 장애 진단을 받은 장애인의 몸으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의 삶에 언제나 박꽃 같은 하얀 미소가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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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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