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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모두가 즐거운 추석 명절이기를 바라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9-09 09:44:39
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 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한 가위.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지와 형제를 만나고 조상님들이나 돌아가신 부모님 차례를 지내려고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 몇 미터씩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귀성길에서는 몇 시간씩 길에서 서 있기도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또한 여자들은 추석 증후군에 시달린다고도 한다.
그러면서도 추석을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40살 이전까지 집안에서 가족들과 명절이 맞이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장 싫은 날이 명절이었다.

필자의 나이 스물다섯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3형제 중 막내이셨기에 아버지의 제사가 가장 끝이었다.

큰집과 둘째 집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는 사촌오빠들이나 조카들이 온다.
큰아버지께서는 6형제를 낳으셨고, 둘째 큰아버지께서는 아들 하나를 낳으셨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많다 보니 조카들이 많았다. 그것도 필자보다 나이 많은 조카들이…….

필자는 그네들 보기가 참 많이 불편했다.
지금은 취업이나 결혼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지만 그 시절에만 해도 나이를 먹으면 직장을 얻거나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나 살게 되는 것이 의무였다. 그리고 풍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필자는 장애인이란 이유 때문에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창피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돌아오는 명절이 가장 싫었다.
그리고 집에 낮선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 또한 싫었다.

그런 것들이 자립을 하고 삶의 모습이 바뀌면서 달라졌다.
그토록 싫던 명절이 즐거워졌다.

비록 크진 않지만 조카들에게 건네줄 선물도 살 수 있고 아버지 제사에 고기라도 사라며 얼마의 돈이라도 올케 언니한테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명절이 끝나면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조카들 보기에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너무너무 당당하고 떳떳했다.

뿌리가 없으면 가지도 열매도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조상 없이 부모가 있을 수 없고 부모 없이 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조상을 섬기고 옛 풍습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것은 장애인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명절에 고향 집에 가는 것도 부모님 살아계실 때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누가 오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지만 또 진심으로 반기지도 않을 것이기에 가기 싫다. 어쩌면 이것도 스스로 만들어 놓은 마음의 벽인지도 모르겠지만……,

명절에 부모 형제가 있어도 갈 수 없는 이도 있고, 없어서 갈 수 없는 이도 있을 테지만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가 즐거운 추석 명절이기를 바란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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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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