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행복하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의 기본 성향인지 가끔 고민해 볼 때가 있다.

그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사는 게 어렵지만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이 그렇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도울 수 있으니 행복하잖아요.”

그는 하나공예 주일규 대표다.

그래서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는데도 청년 같기만 한가보다.

오늘은 도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일규 대표 역시 장애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후부터 다리가 아팠고 한쪽다리의 성장이 조금씩 늦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만 알았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방황을 하게 되었고 그 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하던 성실하게 살 거라.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 거라.”

군 입대 신검영장이 날아와 신체검사를 받게 되면서 장애진단을 받고 의족을 착용해야 했다.

그제 서야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수는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았다.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였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는 2007년 어린이재단을 후원하는‘이일회’의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후원을 시작하였다.

‘이일회’에서는 매년 음악회를 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과 독거 장애인 가정에 후원물품 및 후원금을 지원하며 또한 소년소녀 가장 7명에게 매월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생활이 어려운 장애아동의 병원비등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장애인협회에 차량자원봉사자로 가입하여 차량봉사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차량봉사란, 혼자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외출을 할 때, 본인의 차를 가지고 가서 그들을 도와주는 봉사로서 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장애인들이 병원, 학교 등하교, 기타 업무를 보는데 차량봉사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리고 2012년 6월부터는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7호점과 봉사활동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본인은 물론 지인들에게 푸드마켓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후원자로 가입하게 하는 가하면 주변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의 바람을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참 간단했다.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업이 잘 되어서 더 부자가 되는 것.

잘 먹고 잘 사는 것.

내 가족을 호의호식 시키는 것.

그런데 주일규사장님의 바람은 사업이 잘 되어서 어려운 이웃과 좀 더 나누고 싶어서 라고 한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호된 홍역을 치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혼자서만 잘 사는 삶이 아닌 누군가를 도울 줄 아는 삶, 그래서 다 같이 잘 사는 삶이되길 소망한다고 한다.

그의 나눔 봉사는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모임을 통해 다 같이 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지독한 병균을 퍼트린다.

그런 병균이라면 온 세상을 다 뒤 덮어도 괜찮지 않을까?

주일규 대표의 삶은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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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 칼럼리스트
장애인당사자의 권익옹호와 정책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수립과 실행, 선택에 있어서 장애인참여를 보장하며 지역사회 장애인정책 현안에 대한 제언 및 학술활동 전개를 위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전지역 장애인복지 증진과 인권보장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둔 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로서 장애인들의 삶의 가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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