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여우 조연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는 알리씨. ⓒ에이비씨닷컴 영상뉴스화면 켑쳐

미국 토니상 수상자이자 휠체어 사용 뮤지컬 여배우, 알리 스트로커씨.

오늘 소개하는 사람은 미국 뮤지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알리 스트로커씨입니다.

알리씨는 얼마 전 열린 73회 토니상 뮤지컬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뮤지컬 가수이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인 알리씨가 이 상을 받음으로써, 토니상 수상식 역사에 최초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 수상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여우 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어 무대 위에 오른 알리씨는 노란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휠체어를 밀어서 단상에 갔습니다. 그녀가 상을 받는 순간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토니상은 연극과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정도의 명망있는 상입니다.

알리씨는 최근 <오클라호마>라는 작품에서 휠체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노래하는 역동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알리씨의 수상은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알리씨는 미국 뉴저지에서 출생했으며 2살 때 당한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7살이 되었을 때 가족들과 함께 우연히 뮤지컬을 보게 되었고 이때부터 배우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알리씨는 뉴욕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작은 역할이라도 쉬지 않고 활동하던 알리씨는 2015년 <봄을 깨우다>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로서 조명을 받게 됩니다.

알리씨의 독보적인 목소리는 무대 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뮤지컬 배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인 수상자가 무대에 상을 받으러 올라가는 데는 여전히 휠체어 접근성 문제가 남아 있는 것처럼, 재능있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미국 뮤지컬무대에서 알리씨의 존재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녀를 보고 따라갈 많은 장애인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리씨의 토니상 수상은 수많은 장애인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한 예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뮤지컬 무대가 휠체어 사용 장애인 배우에게 기회를 준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알리씨의 탁월한 실력과 재능과 직업에 대한 성실함으로 그녀가 이 상을 받았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식 소감에서 그녀는 “우리가 해 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알리씨가 말하는 ‘우리’는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과 장애인과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한다고 봅니다.

필자는 알리씨의 수상을 축하하는 말을 남깁니다. 앞으로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과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그녀의 존재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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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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