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Media lab에서 사회성 교육프로그램과 소통 중인 미취학 아동. ⓒhttp://www.nih.gov/news-events/news-releases/nih-funds-development-robots-improve-health-quality-life

이전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6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미래 지능로봇 신기술·서비스 융합 및 활용 전략’이라는 주제로 ‘미래 성장 동력 오픈 톡 릴레이’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행사 참석자들은 로봇기술 관련 다수의 전문가들로, 그해 3월에 개최된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적용되어 전 세계의 주목과 충격에 빠뜨렸던 ‘지능형 로봇기술’을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활용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우리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스피커 일 것이다.

이러한 ‘AI스피커 기술’을 적용한 기술은 “AI스피커 활용, 서울 장애인콜택시 호출 가능”(본지 2019.3.6.일자) 우리 장애인들에게도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의 형태로 성큼 다가와 있다.

물론 언어소통이 원활한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그리고 휠체어장애인들은 이러한 편리한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본적인 발음과 청취에 어려움을 가진 뇌병변 및 청각 및 언어장애인들이 원활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AI스피커 인식 정확도 개선작업 진행 등 많은 과제들이 산재(散在)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시 로봇기술로 돌아가서 시장조사기관 IDC가 세계 상용 로봇 시장이 2022년까지 연간 20% 이상 성장해 530억 달러(약 6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로봇시장에서 제조용 로봇이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문 서비스 로봇 23%, 개인 서비스 로봇이 13% 가량 로봇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주목(注目)하는 부분은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 서비스 로봇 분야로 미래에 우리 장애인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 할 생활밀착형 서비스의 매개체(媒介體)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로봇전공 과학자들이 이전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영화에 등장했던 로봇기술을 현실화하는 한편으로, 장애인 대상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수반되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이용자인 장애인의 개인적 특성을 반영한 이른바 ‘맞춤형 로봇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장애인 이용자의 장애유형과 개인별 장애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이용자 개인에 맞게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이후 계속해서 이용자의 신체 변화와 이에 따른 기능저하 그리고 장애인 이용자의 새로운 필요나 요구에 따라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연구되고 있다.

이는 장애인 대상의 ‘로봇 서비스’에서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필수요소라 생각되어 진다.

그 실례로 미국의 조지아 공대 로봇개발자들은 40세의 젊은 나이에 심한 뇌졸중으로 쓰러진 헨리 에반스씨를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의 이용자를 위해 “제이크”라는 개인 로봇을 개발·연구하여 적용 중에 있다고 한다.

이 로봇은 헨리 에반스씨가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 한 개와 눈동자만으로도 그의 면도를 돕고, 신체적 상해를 감지하여 직접 치료를 도와주는 로봇이다.

에반스씨에게 온 변화는 그의 부인 없이는 행하지 못했던 일상으로 그의 일상에 작은 자유로 자립생활을 가능케 한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조지아 공대 대학의 찰리 켐프씨는 ‘미래에 로봇이 인간 대체의 고용제 역할보다 일부 장애인에게 훨씬 의미를 가지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회성 개발을 촉진하도록 도와주는 로봇과 미취학 자폐아동의 의사소통학습을 위한 로봇기술이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자폐 아동들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살리는 동시에 그들에게 도전적인 환경에 대한 유연한 사고력은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자질일 것이다.

BOSCH site ‘APAS 보조’ 로봇. ⓒhttps://www.bosch.com

최근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서 진행 중인 로봇 프로젝트의 목적은 자폐 아이들의 자율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MIT는 이런 목적성을 가진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로봇과 상호 작용하는 동안 아이들이 배우고 반응하는 시간을 6개월로 두었다.

로봇과 같은 기술을 통한 보완대체 의사소통(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은 의사소통에 제한적인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에게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기기를 통해 꾸준히 발전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시각적으로 일상적인 장소를 보여주는 다양한 앱과 프로그램(TouchChat, Look 2Learn 및 Tobii )등을 자폐 아동들의 교육현장에서 실생활까지 확장하여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특성은 다양한 언어소통을 대변하는 기기가 여러 가지 방식(문자 및 그림을 음성으로 생성)으로 의사소통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중증 장애인들의 고용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기업 중의 하나인 BOSCH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중증 장애인들의 고용 확장을 위해 ‘인간과 로봇 협업’이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이 아닌 인간을 보조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인간 대체 역할로서 로봇의 제조 가치를 평가하는 것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의료, 교육, 고용 및 일상생활까지 두각을 보이는 로봇기술은 장애인들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과학 기술의 긍정적인 선물일 것이다.

현 정부의 로봇기술에 관한 계획 발표에서 보이는 로봇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져올 수단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런 기대감에서 탄생할 미래 로봇이 신체적인 제약으로 인해 삶의 자립성을 잃어가고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용의 어려움을 가진 장애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역할로 자리 매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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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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