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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부터 호텔까지 장애인 편의시설 관리 엉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5-22 13:39:52
제주공항 독립기둥의 충돌방지용 난간은 오히려 발에 걸려 넘어지게 설치되어 너무나 위험하다. 구부러지고 끊어지기도 했다.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주공항 독립기둥의 충돌방지용 난간은 오히려 발에 걸려 넘어지게 설치되어 너무나 위험하다. 구부러지고 끊어지기도 했다. ⓒ서인환
장애인 편의시설 중 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이 장애인화장실 표지를 보고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경우이다. 다시 다른 장애인화장실을 찾으려 하면 볼일은 급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차라리 장애인화장실 표지가 없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애인화장실을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면 장애인주차장처럼 과태료를 물도록 신고를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생각과 장애인을 놀리는 것 같다는 강한 불만을 갖게 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하여 상점의 입구나 건물의 주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해 놓고 경사로 위 활동공간에 화분을 놓거나 입식 광고판을 설치하여 올라가도 건물에 진입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곳도 허다하다. 경사로를 이용하여 올라가면 회전을 하다가 부딪혀 다치거나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이러한 편의시설 관리의 소홀은 지체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해 놓고 카펫을 덮어 놓은 곳도 많고, 엉뚱한 방향으로 안내하도록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오히려 출동이나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독립 기둥은 이색이질로 하여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충돌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최근 찾은 제주공항의 경우 이색이질로 되어 있지 않고 기둥으로부터 7cm 떨어지게 하여 바닥으로부터 10cm 높이에 기둥을 둘러싼 봉을 설치하여 두었다.

이렇게 하면 발이 기둥을 감지하기 전에 걸려 오히려 넘어지면서 기둥에 머리를 부딪힐 수도 있고, 다행히 발이 낮은 난간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둥에 머리가 먼저 부딪힐 수도 있다. 충돌 방지 난간은 이미 여러 사람이 걸려 넘어지고 부딪혔는지 구부러지고 한쪽은 끊어져 있었다.

제주공항 내 엘리베이터는 점자블록 옆에 광고판을 설치하여 놓고 건물 벽 앞에 발이 걸리도록 난간을 설치하여 놓고 있다. 사방이 충돌 위험지역이다.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주공항 내 엘리베이터는 점자블록 옆에 광고판을 설치하여 놓고 건물 벽 앞에 발이 걸리도록 난간을 설치하여 놓고 있다. 사방이 충돌 위험지역이다. ⓒ서인환
제주공항의 엘리베이터 앞의 점자블록 옆에 광고판을 설치하여 시각장애인이 버튼을 누르고 돌아서다가 충돌할 수 있고, 벽 앞에는 독립기둥과 마찬가지로 낮은 난간을 설치하여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공항의 벽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여 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시설물로 장애인에게는 위험을 초래한다. 캐리어가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벽을 보호하기 위한 난간이지 장애인 편의시설이 아니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설치를 했다고 검사를 받기 위하여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여야 하고, 이왕 설치를 하려면 제대로 설치를 하여야 한다.

제주도는 국제 관광도시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제주에 장애인을 괴롭히거나 형식적이거나 오히려 위험한 시설물을 설치하여 망신을 당하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제주도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감수성을 살려 실제 이용자들이 편의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여행과 관광업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기 바란다.

라마다 제주시티 호텔 출입문은 점자를 믿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화분과 광고판과 충돌하여 넘어지도록 설치되어 있다.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라마다 제주시티 호텔 출입문은 점자를 믿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화분과 광고판과 충돌하여 넘어지도록 설치되어 있다. ⓒ서인환
제주도의 4성급 호텔인 라마다 제주시티 호텔의 경우 자동문 전후에 카펫을 깔아두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작은 출입문 앞에 점자 경고 블록을 설치해 두고 있다.

자동문은 중앙에 있고 그 옆의 작은 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한 것이다. 제대로만 설치되어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블록을 찾아 그 문으로 출입할 수 있을 것이다.

출입문 점자블록은 30cm 떨어져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도대체 어디에 문이 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리고 출입문은 불과 60cm의 폭으로 너무나 협소하다.

그런데 이 문은 가장 오른쪽 귀퉁이에 있어 화분을 두고 호텔의 행사나 광고를 알리는 입식 배너 광고판을 설치해 두고 있어 시각장애인은 이 문을 사용할 수가 없다. 광고판이나 화분을 놓기에 매우 적절한 장소로 직원들은 인식한 것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장소가 화분을 두기에 너무나 적당한 장소다. 만약 점자블록을 믿고 시각장애인이 이 문을 열면 곧바로 화분이나 광고판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 것이다.

문이 좁아 넘어지면서 벽이나 바닥에 부딪혀 큰 상처를 입기가 십상이다. 특히 비가 자주 오는 제주도는 바닥이 미끄러우면 낙상하기 쉬운데, 물갈기로 되어 있어 출입문에서 넘어져서 다친 몸으로 들어서면 몸에 젖은 물기로 인해 또 바닥에 넘어지고 만다.

시각장애인이 제주 여행을 하고자 큰 마음을 먹고 기대에 부풀어 여가선용이란 관광을 즐기고자 하다가 공항에서 기둥에 머리를 박고 호텔로 와서 출입문에서 넘어져 상처를 입고 나면 모처럼의 여행은 망쳐버릴 것이다.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고, 보상받지 못한 여행의 잡친 기분을 생각하며 세상 나들이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장애인 여행이 불신이나 상처로 고생한 추억만 간직하게 한다면 누가 제주를 사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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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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