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 장애인 체육대회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가고 있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훈훈한 미담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수면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충격적인 이야기들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도 찬란한 태양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열악한 장애인 단체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독수리 오형제 중 맏형님 같은 사랑의 사다리 밴드 이정제 대표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밴드라고 하니까 음악을 하는 분처럼 들릴 수도 있겠는데 봉사로 음악도 하고 있으니 전혀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사랑의 사다리 밴드는 2016년 8월부터 시작된 봉사단체의 명칭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무슨 준비 땅! 하고 기다렸던 것도 아닐 텐데 밴드개설 7시간 만에 가입자 ‘천명 달성’을 이루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랑의 사다리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정제 대표는 모 법무법인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도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밑반찬과 즉석 빵, 또 도배봉사를 하다가 SNS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이 봉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BAND를 이용한 사랑의 사다리 봉사단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1000명 중, 740여명의 회원들이 매월 25회 이상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봉사자들이 많다보니 1만3000시간이라는 많은 시간을 봉사할 수 있었고 하는 일 또한 다양하다.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소외계층, 장애인과 농아인 또 독거노인 등 320가정에 밑반찬 3가지를 만들어서 배달을 하고 있으며 즉석 빵 봉사, 바베큐 통닭 봉사, 자장면 봉사, 노약자 및 장애인 가정 집안청소와 이·미용, 그리고 도배봉사를 하고 있으며 노인정이나 보육원, 치매노인병원, 관내 장애인단체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오카리나 등을 연주하는 축하위문공연까지…….

그렇게 많은 봉사를 하고 있으면서 안타깝게도 구청이나 시청의 보조금을 일체 받지 못하고 온전히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만으로 봉사를 하자니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서 고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직원도 없이 이정제 대표 혼자서 모든 일정을 기획하고 움직이고 있어서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 힘이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힘은 회원들한테서 나온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는 봉사자들 때문에 다양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단다.

어려운 가운데서 봉사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탓인지 사랑의 사다리 밴드는 어려운 단체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참여하여 처음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내 집 일처럼 도와준다고 한다.

지난해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보문센터)에서 주최하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봄 운동회에서는 5월의 땡볕도 마다하지 않고 공굴리기, 줄다리기, 풍선 터트리기, 이어달리기 등등. 장애인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서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힘이 들면 잠깐씩 쉴 수도 있으련만 장애인들의 곁을 한 시도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더욱이 행사가 끝난 후 뒷마무리까지 빈틈없이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는 사무실을 방문하여 보문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에게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머리를 예쁘게 깎아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럽다.

BoM 이 미용 서비스.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랑의 사다리 밴드의 봉사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계신 어려운 이웃들, 특히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더 다양하고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앞으로 갈 길이 멀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변함없이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정제 대표는 내가 행복한 것이 봉사다!

그게 지론이다.

사랑의 사다리 밴드 외에서도 많은 봉사 단체에서 혹은 개개인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그야말로 내가 행복한 사람들이 있으니 각박한 세상이지만 살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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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 칼럼리스트
장애인당사자의 권익옹호와 정책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수립과 실행, 선택에 있어서 장애인참여를 보장하며 지역사회 장애인정책 현안에 대한 제언 및 학술활동 전개를 위하여 다양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전지역 장애인복지 증진과 인권보장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둔 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로서 장애인들의 삶의 가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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