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군이 만든 ‘칭찬’ 상장을 기쁘게 받아 주신 하버드 대학교 바카우 총장님. ⓒ김태영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거울을 멀리한지 꽤 오래 되었다.

세월의 낯인데도 쭈글쭈글한 주름이 가득한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그래도 요즘은 거울을본다. 돋보기 없이 보면 봐 줄만 하다.

“어쩜 그렇게 예쁘세요?”

오다가다 판매 직원의 인사치레 말인 줄 알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실없는 칭찬인데도 기분이 좋다.

지적장애 배범준 또한 칭찬을 좋아한다.

어미에게 듣는 칭찬도 좋아하지만 그 보다는 선생님, 친구, 아주머니들 등등 다른 분들이 칭찬 해 주시는 것을 더 좋아한다.

칭찬을 받으면 무엇이든 더 잘하려고 노력 한다.

배범준군에게 선물 해 주신 마이클 샌델 (Michael Sandel)교수님의 응원 싸인. ⓒ김태영

(“칭찬해 줄꺼예요”)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님을 칭찬하러 가야 한단다.

하버드 대학의 로렌스 바카우 총장님을 칭찬하러 가야 한단다.

“왜?”

“네가?”

지적장애인 아들의 말에 흥미롭기도 하고 무슨 생각인지 궁금했다.

대답은 범준군다웠다. 그들은 천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했다.

또 물었다.

“왜 천사야?“

배 범준군의 대답은 이러했다.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같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누구의 생각이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바카우 총장님과 마이클샌델 교수님의 그 모습이 ‘천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네가 칭찬을 해야 해? 네가 아니어도 그분들은 전 세계에서 칭찬을 받으셔”라고 말했지만 그 물음에 대해서는 씨~익~ 미소로 일관했다.

영상으로 만 보았던 하버드 대학에 방문하던 날 배범준군의 말(천사)은 사실이었음을 느꼈다.

반갑게 환영을 해 주신 바카우 총장님과 마이클샌델 교수님 그리고 아델 바카우여사님은 물론 하버드 대학의 임직원분들 또한 큰 응원을 주셨다.

존 하버드( JOHN HARVARD 1607-1638 ) 동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배범준. ⓒ김태영

(“칭찬의 효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의 효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잘한 일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

배범준군은 그 칭찬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낌없는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미국 4개 도시 평화 버스킹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어미는 그 여정보다 더 많은 날을 건강상의 이유로 앓았는데

배범준군은 단 하루의 쉼 이후 새벽기상은 물론 이른 아침부터 첼로 연습을 한다.

그렇게 시작한 연습은 늦은 저녁에 끝난다.

무엇이 범준군의 열정에 더 더욱 최선을 다하게 했을까?

그것은 ‘칭찬’이다.

그분들의 칭찬이 더 노력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님이 직접 구입하고 선물로 주신 한국어 번역본 저서들. ⓒ김태영

(그것은 ‘칭찬’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님은 묵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오셨다.

범준군을 위한 선물이었다.

한국어 번역본 책을 보스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으셨다면서 직접 준비하신 책들을 꺼내셨다.

그중에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은 배범준군을 위한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이셨다.

지적장애인 첼리스트 배범준군이 긴 여행의 피로를 뒤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은 바로 ‘칭찬’ 덕분이다.

엄마이면서도 아들 범준에게 그동안 칭찬이 인색했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범준군의 꿈을 믿으려 하지 않고 의심하고 확인하려고 했던 것들이 부끄러웠다.

지적장애인 배범준군의 꿈을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장애인의 도전을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소중한 인권’과 ‘평화’를 연주하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군은

오늘도 꿈을 꿉니다.

오늘도 도전을 합니다.

칭찬하고 싶어 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

서로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며, 더 나누고 봉사하고 평화와 감동을 나누는 첼리스트 배범준의 세상을 향한 꿈과 도전은 바로 여러분의 응원과 칭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기적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배범준군을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응원과 사랑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바카우 총장님의 선물 ; 마이클샌델 교수님이 주신 책들을 담았다. ⓒ김태영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 범준의 母 김 태영입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