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려 살며 세상에 지불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은 감정 공유와 공감. ⓒ이지현

♪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 기쁨의 그 날 위해 함께 할 친구들이 있잖아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동요 中」

우리나라는 유난히 부정적 감정에 대해 인색하다.

‘눈물바람하다.’, ‘입이 댓 발 나왔다.’ 부정적 감정 표현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말은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쌓여온 문화정서상 상대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는 특징도 있어 가능한 부정적 감정을 노출하지 않는 게 미덕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렇게 키워져 왔고, 그렇게 살고도 있는지도 모른다.

감정을 표현하는 수많은 단어들 중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과 유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의 비율은 6대4 정도로 전자가 더 많이 차지한다. 이것은 실제 느끼는 감정도 기쁨, 고마움, 설렘, 편안함 보다는 슬픔, 불쌍함, 섭섭함, 놀람, 못마땅함, 속상함 등이 더 많다는 논리를 가정할 때 적절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한다.

감정 표현을 기반으로 한 사회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몇 년간 아이들을 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건 당연히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그런 부정적 감정이 들 때 표현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야 적절한지 알려주는 것이 가장 친사회적으로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을 억누르면 역효과는 언젠가는 나타난다. 나타나기만 하면 다행인 일이지 감정이 터지면 그건 서로가 감당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감정은 한번 폭발하게 되면 더 크게 발전된 모습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

미리미리 부정적 감정을 다루고 전환하는 방법을 충분히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관련된 처음 마음이 부모와 또는 친숙한 믿을 만한 사람과의 애착이라는 것일 것이다. 애착 관계에서 울음과 강렬한 부정적 표현을 거부당하고 억눌려 왔다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이겨내야 할지 방법을 알 수 없다.

인간에게는 감정을 표출할 자유의지도 있지만 타인의 감정에 종속되지 않을 자유도 있다. 기우는 것 없이 동일하게 중요시 여기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직면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마음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지현

「류짜이푸의 얼굴 찌푸리게 하는 25가지 인간유형, 저 류짜이푸. 예문서원」에 보면 참을 수 없이 짜증나게 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나쁜 인성을 가진 부류들이 표현되어져 있다.

‘사람다운 사람이 없도다.’하며 통탄하며 인류를 분석해 온 저자 류짜이푸는 결국 그런 인간 부류를 미워하자가 아니라 적절하게 감정을 사용하지 못해 병든 인간 군상에 대해 슬퍼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감정은 표출하지 못하면 어떤 곳에서 쌓이고 응어리지고 변형되어 불쑥 튀어나오게 된다. 그런 감정도 용인하고 이해해주는 사회가 되면 더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리라 생각한다.

♪ 얼굴 찌푸려도 괜찮아요. 누군가 힘주잖아요.

♬ 슬픔 있는 그 날 위해 함께 할 친구들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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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칼럼리스트
현재 나너우리사회성연구소 대표직과 양천어린이발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회성 그룹언어치료 전문가이기도 하며, 발달장애아의 생애주기별 사회적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사회성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즐거운 언어지도에 대한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발달장애아의 사회성에 대한 편견을 글로 하나씩 풀어보면서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여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꿔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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