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대 해 주신 Husni Mustafa. ⓒ김태영

“너의 오빠한테 어떻게 해야 해?”

배 범준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자랑자랑 하는 여동생이 있다. 그런데 여동생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여동생의 이름 대신에

‘이쁜공주’, ‘요정’, ‘사랑스런 내 동생’, ‘자스민 공주’,....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공주들의 이름은 모두 여동생의 호칭이다.

세 살 터울의 여동생을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여기는 범준군이 친구와 선생님들에게 오빠를 자랑자랑 하는 딸아이의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다.

오빠 범준이는 여동생의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아마도 멋있게 보이고 싶어 하는 듯하다.

“너의 오빠는 안 무섭구나”

처음에는 머뭇거렸던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반갑게 먼저 인사하는 범준군과 대화를 시작하더니 이내 친해져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너의 오빠는 안 무섭구나”

장애인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학생들이 한 말이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해 무조건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각인 되거나 그와 반대로 왜곡된 생각, 그리고 주변에서 어느 장애인의 극한 모습을 보았던 학생들에게는 친구의 오빠이지만 지적장애인과 만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가족과 함께 UN에 방문했다가 지적장애인 배범준의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대 해 주신 Ivan과 함께. ⓒ김태영

“지적장애에 대해서 아세요?”

2018년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 UN에 도착한 지적장애인 첼리스트 배 범준군은 외국인들에게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지적장애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와 지적장애 당사자에게 희망의 응원을 부탁했다.

“지적장애인에 대해서 아세요?”

“저는 지적장애인이고 첼리스트예요.

저는 스물두 살이고 멋진 청년입니다. 제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려 두실 수 있나요”

“제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리 준비한 질문 내용을 보며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는 범준군은 진지했고, 지적장애인의 질문에 무척 친절했을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지적장애인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거나 전혀 몰랐던 이들 모두 진심으로 관심과 응원을 주었다.

UN한국대표부 reception에 참석하여 지적장애인의 인터뷰에 친절한 답변과 응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영

‘장애인 이해’,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을 위해 배 범준군은 지난 8년간 전국 교육기관은 물론 기업, 단체에서 첼로 연주자와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왕성한 활동을 할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곧 장애를 이해하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장애’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를 갖게 된 본인 또는 가족, 우리의 이웃이기에 더더욱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 범준군은 ‘소중한 인권’과 ‘평화’를 향한 미국 4개 도시 여정에서 “지적장애인에 대해서 아세요?”, “저는 지적장애인입니다.”, “제게 응원의 한마디를 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왜 물어보고 싶었을까요?

우리는 모두 서로의 관심과 응원 속에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배 범준군은 수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오늘도 행복한 미소와 함께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지적장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 범준의 母 김 태영입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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