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대한민국의 1943만 가구가 인터넷이 가능하고, 인터넷이용자 수가 450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한 기사를 본적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 대다수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그로 인해 정보를 얻고 있다고 한다.

영국 소설가인 올더스 헉슬리는 ‘넘치는 정보로 인해 모든 인간의 가치를 상실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지금, 온라인매체로의 유익한 점도 있으나, 인간의 가치를 상실할 만큼 무익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본다.

서로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은 용기를 주고 나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 공격적인 댓글 등 걸러지지 않은 생각들에 다소 공격적인 표현들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를 사이버 폭력이라고 하는데,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타인에게 가해지는 괴롭힘은 신체적 폭력과 달리 눈에 보이는 행위가 아니므로 인해, 실제 가해자들은 죄책감을 덜 가진다고 한다.

상대 혹은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속에 생기는 잘못된 용기 혹은 화난 감정 들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누구에게나 그 화살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이런 행태가 나아가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도 댓글을 다는 것과 유사하게 모욕감을 주는 언어나 공포, 수치심을 주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전에 불만족스러운 나의 감정을 ‘주변에서 하니까 혹은 재미로’ 라는 이유로 불평을 자유롭게 말하며 타인을 공격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쁜 행동은 아니다. 다만, 공격하듯이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불평을 이야기하는 좋은 방법은 타인과 다른 의견을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불평을 이야기할 때에는 타인을 탓하기 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실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을 어떠한 감정을 넣지 않고 그 상황과 일어난 일에 관해 말하는 것이다.

“아까 네가 움직이는 바람에 이걸 떨어트렸잖아~” 가 아닌, “움직이면서 균형을 잃었어. 그래서 떨어졌어.” 와 같은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불평을 말할 때, 소심한 목소리나 행동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피력하며 “다음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불평을 말하기 ⓒ김지연

동화책 [징징 공주님 좀 말려 줘]에서는 평소 징징거리고 불평 불만투성이인 공주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요정을 만나며 불평하는 법을 바꾸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에서 공주는

“이런 음식 말고~ 징징징”

“이런 옷 말고~ 징징징” 이런 식의 대화를 계속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사실을 말하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평할 뿐이다. 이는 타인에게 나의 요구사항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짜증스러운 감정만 전달되어 나은 상황으로 바뀌지 않는다.

결국 한 따라 쟁이 요정이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는 것을 듣는다.

공주의 불평들이 그저 듣기 싫은 소리로만 전달된다는 것을 느끼고 “이런 옷 말고~ 징징징” 이 아닌 “추우니 드레스 위에 망토를 걸쳐야겠구나.”라고 말하여 불만족스러운 감정이지만 현재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바꾸게 된다.

불평을 말하는 목적은 심술 맞은 나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불평 뒤에 숨겨진 분명한 나의 요구사항을 얻기 위함이 있다. 그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말하기보다 사실을 전달하며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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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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