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른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아..스트레스 쌓여.”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에게서도 스트레스 쌓인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학업 스트레스, 친구관계 스트레스, 가정 내 스트레스 등 스트레스의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것을 분석하자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하나는 스트레스 요인이고 또 하나는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 요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원인이 되는 사건을 의미하며, 스트레스 반응이란 앞서 말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말한다. 우리는 이 요인과 반응을 적절히 살펴 최대한 나에게 유리한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

정서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이라는 주제로 치료활동을 해보았다. 아이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말들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동급학생에게 듣는 욕이나, 시비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아냥거리거나 무시하는 말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하였다.

“너는 못하니깐 빠져.” “ 네가 뭘 알아?” “ 네가 할 줄 아는 게 있니?” “꺼져.” 등 언어폭력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대응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주로 먼저 주먹을 휘두르거나, 소리를 치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반응으로 인해 상황은 잘 해결 되지 않았고 긍정적인 결과 또한 없었다.

스트레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칼럼들에서 말했지만, 신체적 반응들을 우선적으로 살펴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다스린 후 나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잘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타임아웃’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상담을 하거나, 호흡을 길게 내쉬는 것,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다른 활동에 매진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는 그 상황에서 벗어난 뒤, 스스로의 감정을 달래는 여러 활동들을 해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쌓일 때. ⓒ김지연

동화책 [일곱살 마음 요가] 라는 책에서 또한 마음을 달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숨, 몸, 물, 나무라는 4가지 힐링요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중 배꼽이 별이라고 생각하며 손을 올리고 집중하여 크게 숨을 쉬어 보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호흡을 통해서 심신을 이완시켜 화가 나는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다.

그 잠깐의 시간동안 상황은 멈추게 되고, 한 번 더 생각을 거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을 차분하게 해보는 대처법을 권한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온전히 누워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으며, 물을 마시는 등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도 좋다.

스트레스는 동시에 여러 곳에서 나를 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견디기가 힘들 때 ‘자신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동, 누군가를 상처주지 않기 위한 행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상처를 덜 받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받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다.

하지만 성인과 현재 어린이들의 차이는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스트레스를 가벼운 스트레스로 전환 할 수 있는 요령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나 스트레스 받았어!” 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가슴이 터지고 답답한 느낌들을 말로 표출하며 각 요인들을 찾아보고 나의 반응을 달리 해보자. 또한 나에게 휴식을 선물해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가 아닌 버릴 수 있는 스트레스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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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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