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아이와 평창패럴림픽을 가고자 공을 들이며 노력한 것은, 장애를 가지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공정하고 편안한 장애관점을 심어주고 싶은 육아철학 때문이었다.

나는 시각장애 부모모임인 심봉사임당을 이끌면서, 종종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양성 강의를 나가면서, 이응이 또래의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제법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장애관점에 대해 관찰할 기회도 많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애관점을 심어줄 수 있을까에 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사실, 평범한 비장애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애관점을 심어주는 일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장애부모를 가진 비장애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애관점을 심어주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장애를 가진 부모와 살면서 부모의 장애로 인한 사회의 편견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상처 받기도 하며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애관점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아직 장애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지켜내며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렵다.

장애부모를 가진 아이의 건강하고 공정한 장애관점 함양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가지고 평창동계패럴림픽을 관람하게 되었다. ⓒ은진슬

이쯤에서 부모의 장애로 인해 일찍부터 장애와 장애인에게 노출된 비장애 아이들의 장애관점은 어떨지 궁금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의 장애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다 보니, 타인의 불편함이나 어려움에 대한 공감능력도 높고, 장애에 대해 비교적 편안하고 공정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그 긍정적인 장애관점은 우리 엄마나 아빠의 장애 영역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 장애인들이, 자신이 겪는 장애에 대해서는 공감과 이해도가 높지만, 나와 다른 장애 영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며, 공감도도 낮은 것과 비슷한 이유다.

옛말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듯이, 부모의 장애를 접한 아이들은, 우리 엄마니까, 우리 아빠니까, 부모의 익숙한 장애에 대해서는 좀 더 너그럽고 편견 없는 관점을 갖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의 낯선 장애에 대해서는, 적절한 정보 제공과 개입 없이는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우리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멋지게 해결하며, 비장애인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방법으로 연주하고, 운동경기를 하는 모습 등을 자주 접하게 해 주고 싶은 이유다.

눈 대신 손으로 책을 보고,

귀 대신 몸으로 음악의 진동을 느끼며 춤 추고,

입 대신 손으로 랩을 하며,

발 대신 바퀴로 멋지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장애로 인해 사라지거나, 약화되고 결핍된 신체 기능을 보완하고 대체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적용하는 다양한 삶의 기술과 스포츠 경기방식, 보조공학기술 등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가 되어줄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예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내게 기업체나 중, 고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장애가 창조와 혁신적 아이디어의 모티브가 될 수 있음을 설파하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을 찾아 보여주곤 한다.

이렇듯, <장애부모를 가진 아이의 건강하고 공정한 장애관점 함양>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명분이, 우리 가족이 평창올림픽에 이어서 패럴림픽까지 관람하게 된 이유인 것이다.

아이와 여행하는 모든 엄빠들은, 신나는 여행을 마친 아이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잠들기를 학수고대 할 것이다. 그래야, 고된 육아 격무에 지친 엄빠들에게도 조촐한 힐링의 시간이 찾아오니까. 모름지기, 가족끼리 여행을 하든, 심봉사임당 멤버들과 여행을 하든, 아이를 재우고 나서 육아전사들끼리 맥주라도 한 캔씩 마시며 나누는 토닥토닥 육아공감 토크는, 늘 치열하고 고단한 일상에 허덕이는 육아전우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에 최고의 명약이 되어 준다.

당연히, 우리 부부 역시, 강릉까지 왔으니, 아이를 얼른 재우고 맛있는 회 한 접시에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으니…

평소, 콘도나 호텔에 가면 잠을 더 잘자는 이응이가, 같이 듣던 홍길동전 소리책이 재미있기도 했으려니와, 해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불꽃놀이에 눈과 맘이 설레었는지, 평소와 달리 영 잠이 들지 못했던 것이다.

겨우 잠이 든 시각은 10시 30분.

회를 픽업하여 오기도 애매한 시간, 설사 가능하다 해도, 너무 늦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회를 좋아하는 남편이 벼르고 벼르던 싱싱한 회 한 접시에 술 한잔으로 육아스트레스 풀기는 무산되고 말았다. 아쉬운 대로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한 캔씩 마시고는 잠을 청했다.

강릉에서의 두 번째 날 아침에도 더 없이 화창하고 상쾌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관람할 아이스하키 경기는 12시였지만, 조금 일찍 다시 올림픽파크로 가서 미처 관람하지 못했던 곳과 기념품점 등을 더 볼 생각으로 일찍 체크아웃을 했다.

역시나, 어디서 봐도 반가운 카카오택시. 여기는 관광도시로 번화하다 보니 바로 연결되어 편하게 올림픽파크까지 갈 수 있었다.

카카오택시로 운전을 못하는 시각장애 엄마로서 이동에 대한 자유를 만끽하였으나, 최근에 유료화를 발표해 아쉽기만 하다. ⓒ카카오

하지만, 요즘 서울에서는?

시각장애인들 중 활발하게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카카오택시의 등장은, 시각장애인의 교통접근성에 가히 혁명적인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등장 초기에는 그랬다.

시각장애인의 장애 특성상, 택시를 타고 싶다고 해도 스스로 택시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대개, 낯선 곳에서 길을 잘 몰라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콜택시를 불러도 현재 내 위치를 설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택시 이용이 매우 긴요한 시각장애인들의 장애 특성에도 불구하고, 택시 이용은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 카카오택시는, 내가 내 위치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로 내 위치를 아파트 동 단위까지 정확하게 인식하니,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지하여 전달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에게 너무나도 편리한 혁명이었다. 게다가, 적어도 사업 초기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도 연결이 잘 되었기에 운전을 못하는 시각장애 엄마로서 이동에 대한 자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거리는 차량 연결이 아예 되지 않는 데다가, 서비스 유료화까지 발표한 상태라, 카카오택시를 편리하게 이용했던 시각장애인의 한 사람으로 너무 아쉽기만 하다.

물론, 시각장애인 이동지원 차량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서울시에서 바우처택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바우쳐택시 사업을 수행하는 콜택시 회사들에서 조차도 근거리 연결은 거의 되지 않아 바우처 선정 후에도 나의 택시 이용 횟수가 월 1, 2회를 넘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상황은 더더욱 암담하기만 하다.

4월부터 시각장애인 바우처택시 월 승차가능 횟수가 20회에서 30회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사업 수행 회사들이 가까운 콜들을 배제하고 콜을 골라 받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이 큰 인기를 끌어서인지, 휠체어컬링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은진슬

여기 저기 좀 더 꼼꼼히 시간을 두고 구경을 하다 보니, 눈이 번쩍 뜨이는 체험공간 발견.

그건 바로 휠체어 컬링과 장애인아이스하키였다.

우리는 줄을 서서 좀 많이 기다리더라도, 아이에게 꼭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동계올림픽 당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영미영미’를 연호하며 빗자루와 청소기를 부여잡고 고단하기만 한 집안 청소를 놀이의 경지로 승화시키며 즐겼던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의 대단한 인기 탓일까? 휠체어컬링 체험존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장애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다루는 기술 자체가 게임의 규칙이 되며, 비일상적이면서도 가볍고, 긍정적이면서도 재미있기까지 한 ‘장애체험 모델’은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장애관점을 심어 주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안대를 쓴채 도들새김으로 만든 글씨를 손으로 읽어보는 체험 중인 구로중학교 학생들. ⓒ은진슬

아주 흔하지는 않지만, 마인드가 좋은 학교에서 종종 장애이해 수업을 두 시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나는 항상 이론 및 강의식 수업 바로 뒤에 ‘체험과 공감, mission possible!’이라는 2교시 수업을 편성하고 다양한 장애체험 모듈을 개발/활용하여,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아이들 마음에도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장애이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휠체어 컬링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휠체어에 앉아 스톤을 직접 밀 수 없으니 긴 스틱을 사용하는데, 중간에 내 의지로 완벽하게 컨트롤하기 어려운 매개물을 사용하다 보니, 마음처럼 스톤을 쉽게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없었다. 장애 특성상, 스위핑도 하지 않는 것이 경기 규칙이다 보니,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했다.

아이도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렵다면서도, 워낙 컬링이 인기 절정이어서 그런지, 재미있고 신나게 휠체어 컬링 체험을 했다.

이 재미있는 체험을 매개로, 우리 부부는, 어떤 면에서 휠체어 컬링이 어렵게 느껴졌는지, 일상생활에서 지체장애인이 비슷한 이유로 불편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이런 색다른 방법으로 컬링을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는 등, 아이와 자연스럽게 장애에 관한 주제를 확장하여 이해와 공감도를 높일 수 있었다.

미국 대 일본의 장애인아이스하키 경기. ⓒ은진슬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미국 대 일본의 장애인아이스하키 경기가 시작되었다.

한국의 경기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아마도, 우리 가족들처럼 한국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해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관중들은 좌식썰매를 타고 경기하는 파라아이스하키의 조금은 색다른 방식과, 아이스하키가 가진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인 측면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이응이 역시, 아이스하키 최강국인 미국의 경기를 본다는 것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전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경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파라아이스하키 역시 비장애인들의 아이스하키 못지 않게 매우 역동적이며 와일드했다. 서로 빠른 속도로 썰매를 씽씽 타고 몸을 부딪혀 가며 몸싸움을 하고, 강력한 팔힘으로 퍽을 치며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우리는 방송용 카메라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정말이지 퍽이 부딪히는 짜릿한 소리, 몸싸움으로 썰매가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 펜스에 부딛히는 소리 등등, 청각적으로도 제법 짜릿하게 자극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내가 미국 파라아이스하키 중계방송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것이 일반적인 중개 형태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 중간 공격과 수비가 바뀌거나, 누군가 골을 성공시켰을 때, 목소리 멋진 영어와 한국어 장내 아나운서들이 누가 누구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었는지도 알려주고, 신서사이즈 연주자가 중간 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이나, 피리어드 사이 사이에 재미있고 익숙한 멜로디도 연주를 해 주니 비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관람이 되어 주었다.

전날 우리 나라 파라아이스하키팀이 일본과의 시합에서 이겼기 때문인지(기사 댓글에 보면, 일본하고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단다.^^), 파라아이스하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진 것 같았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은진슬

한편, 우리 주변 관중석에는 가족 단위로 경기를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의 경기에 대한 리액션과 응원 등을 관찰하는 것 또한,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우리 바로 뒷자리에는 이응이보다 두어 살 정도 많은 형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경기를 보면서 서로 흥분하여 급기야는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닌가?

이응이: ‘뺏어옵니다!’

형아: ‘뺏어온다.’

형아: ‘제발 한 번만 더 넣자.’

이응이: ‘그래 그래 그래, Come, come, come!’

형아: ‘공 발싸, 공 발싸!’

이응이: ‘한 번만 더 넣자! 그래, 그래, 아우! 다시, 다시!’

형아: ‘헐! 헐!’(이것은 팀킴이 부르짖던 바로 그 소리!^^)

...

그랬다.

이이 아이들에게, 아이스링크 위의 선수들이 일어서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고, 아무 상관도 없었다.

장애는 사라지고 박진감과 스릴 만점인 진검승부만 남은 것이다. 장애특성이 경기 자체의 규칙이 되는 상황, 일상성 속에서는 다소 불편해 보이고 비루해 보일 수도 있는 장애가 스포츠 게임이라는 비일상성 속에서 존재할 때…

나는 여자이고 당신은 남자이듯, 이 사람은 나이 들었고 저 사람은 젊었듯, 장애란, 그저 한 인간이 가진 가치중립적인 특성이 되는 것이다. 스포츠 게임은 재미있고, 이 게임에서는 누구나 앉아서 썰매를 타고 경기 하는 것이 룰이니까.

나는, 앞으로도 이응이를 포함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축축하고 칙칙한 휴먼다큐멘터리 속에서 보다는, 이렇게 즐겁고 축제적인 비일상성 속에서 장애를 접하고 체험하며 공감할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워낙에, 미국이 아이스하키 강국이어서인지, 안타깝게도, 이번 경기는, 10 대 0, 그야말로 미국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금은 이채롭고 신기하며, 그들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멋진 경기를 펼쳐 준 선수들에게, 색다른 감응을 느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듯 했다.

우리가 관전한 경기 바로 뒤에는 너무나도 기대되는 한국과 체코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KTX 시간 때문에 도저히 욕심을 내어 볼 수가 없었다.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올림픽파크를 빠져 나가는 길, 어제 일본전에서 승리해서인지, 우리 나라와 체코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표정에는 좀 더 커진 흥분과 기대가 묻어나는 것 같았다.

장애부모를 가진 내 아이에게, 좀 더 가볍고 즐거우며 힘차고 역동적인 장애인의 모습과 장애관점을 심어주고자 야심차게 떠났던 패럴림픽 관전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일상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째 되던 날, 결국, 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팀은 그 간의 멋진 활약 끝에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 이탈리아전을 함께 보던 이응이, 우리 한국 선수들이 멋진 승부로 끝내 이겨 동메달을 확정하던 순간, 이렇게 외쳤다.

‘엄마! 아이스하키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낫네! 멋지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은진슬 칼럼리스트 세상이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7개월 만에 급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시각장애와 평생의 불편한(?)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언어로 연주하고,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0년 정도 피아노와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첫사랑은 대게 이루어지지 않듯 그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매던 끝에 지금은 장애, 음악, 보조공학 등에 관련된 글을 쓰고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학교, 기업체 등에 찾아가 장애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 역할도 하고 있지요. 가끔은 강의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기도 한답니다. 다섯 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장애와 다름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연주도 하고 있습니다. 눈이 나쁜 대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더 예민하고, 커피와 독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다섯살 아이 엄마가 들려 드리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