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경기를 즐기는 관중들. ⓒ유희준

며칠 전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사람들의 입에 연일 오르내리며 그 열기를 입증한다.

“자원봉사자는 또 하나의 금메달리스트”라는 말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수고 역시 조명받고 있다. 폐막 직전까지도 자원봉사자들의 하루하루는 순탄치 않았다.

식사 문제, 숙박 문제부터 출퇴근 버스 지연 등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콧까지 있었다. 필자 역시 혹한의 새벽 추위에 두 시간가량 기약 없는 퇴근 버스를 기다렸으며 기본 교육도 채 받지 못했는데 허수아비처럼 세워지는 바람에 관객들 질문에 대답을 못 한 적도 여러 번 있다.

도움이 되고자 해서 왔는데 이처럼 도움이 되지 못할 때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컴플레인을 해도 구조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고 다들 그런 상황이니 참으라는 답변만 얻을 뿐이었다. 조직위 내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봉사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관중 처우 역시 형편없었다. 국제적 행사이다 보니 편의시설은 비교적 잘 갖추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관리하는 구역의 출입통제가 어려워지자 자원봉사자들은 휠체어 출입문과 엘리베이터를 잠그기 일쑤였다.

장애인 관중을 돕는다며 불필요한 신체접촉과 과도한 언행을 보이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직무가 다른 자원봉사자들끼리의 소통이 부족해서 출입통제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기가 원활히 진행되는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컸다. 관중들의 편리한 통행과 시야 확보를 위해 추운 날씨에 교대해가며 휠체어석을 비롯한 스탠드 좌석을 관리했다.

자원봉사자 개개인은 경기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었지만 자원봉사자 한명 한명 모두가 소중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패럴림픽 때는 올림픽을 거치고 조금 더 성숙해진 조직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아무런 보상 없이 그저 좋은 마음 하나로 다녀온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패럴림픽까지도 끝까지 힘내 볼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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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준 칼럼리스트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학생이다. 숙명점역봉사단원, 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자이며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폐쇄자막방송모니터링단으로 활동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장애인 이슈를 전하고 청년들의 장애인 운동과 봉사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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