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규재와 그림형제인 컴퓨터일러스트 작가 장현우 선배가 사랑니 수술을 위한 사전 검사중 심전도 검사에 들어갔는데, 예쁜 여자 의사선생님의 등장에 우리의 장현우 선배 긴장 모드 들어 가신다.

평소 현우 어머니는 “절대! 여자에게는 손이 닿으면 안돼!! 아무리 호기심 생기는 무늬나 색깔의 옷이나 소품이 보인다해도 절대! 절대! 여자에게는 손을 대면 안된다!!!” 성교육 차원의 주입교육을 강조하는 분이라서 현우씨는 여자들을 돌??같이 보는 학습이 되어 있었던 것...

검사를 위해 침대에 누우라는 의사선생님 말에 현우씨 쭈뼛거리며 따라들어 간 엄마 눈치 힐끔거리며 누웠는데, 이번엔 예고도 없이 그 예쁜 여자선생님이 전극패치를 현우씨 왼쪽 가슴에 철썩 붙이는 순간!

현우 ; 오오~~ 안되요~~

다시 오른쪽 가슴에 철썩!

현우 ; 아아~~ 안되지요~~

손목, 발목에 전극패치를 붙이며 예쁜 여자선생님의 손이 현우씨 살에 스칠 때 마다

현우 : 오오~ 안되는데~~

아이~~ 미안합니다~~

어어~~ 죄송합니다~~

으아~~ 여자는 만지면 안되지요~~

앗! 안되지요~~~

나쁜 짓하면 절대! 안되지요~~~

우오! 조심하세요~~~

무슨, 밖에서 들으면 요상한 일이라도 벌어지고 있는 듯 오해할 판...

전극패치 붙이던 의사선생님은 웃음보 터지고, 옆에서 지켜보던 현우 어머니는 평소 강조하던 성교육이 ‘오용’되고 있는 현실이 대략난감 했다는....^^

규재와 '아트브로' 활동중인 컴일러스트 작가 장현우 선배. ⓒ김은정

#2

전시회 때마다 자주 응원 방문해 주는 연예인 가수 A씨!

눈부시게 예쁜 여자 가수에 홀딱 반한 우리의 규재군!

냉큼 가수A씨의 팔짱을 끼고 친한 척하는데...

바쁜 연예인 스케줄이니 금새 사라지고 없다.

“옴마아~ 가수A누나 어디 갔어여어?”

“(아이구,어찌 둘러대지? 갔다하면 강박 집착 나올텐데..) 어..어...

가수A누나 화장실 갔나봐.... 오겠지 머~~~, 너두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있잖아...’

“네에~~ 물 마시면 화장실 가지요오~”.

그 뒤로 전시 오프닝이 끝나고 폐장시간이 다가오는데도 가수A누나는 보이지 않았다.

규재군은 엄마 귀에 대고 은밀하게 묻는다.

“옴마아~ 가수A누나~~ 대변!!! 보나바여어~~~~ 시간 걸리네요오~~~”

우하하하하하하하~~~

“내 귀에 캔디”가 아니라 ‘내 귀에 대변’ ♬♪♩

#3

여유로운 여름 방학, 규재는 컴퓨터 게임 삼매경이다.

‘규재야, 점심 먹자~ 어서 와~’

“네에~ 런치 시간입니다아.. 런치 먹읍시다아...”

휙! 돌아보는 규재 얼굴을 보고 엄마는 화들짝 놀라서 ‘머야? 얼굴 왜 그래?’

규재의 친절 설명 “마법천자문 게임을 할 건데~~ 등장인물 혼세마왕이 있는데~~ 가면을 만들어서 쓰고 하면~~ 이길 것 같아서~~ 새 스케치북 뜯어서~~ 만들어서~~ 지금 쓰고 있지요오~~”

‘어우 야아~ 규재야! 새 스케치북이라구? 아이궁....’

그래서 혼세마왕 가면 쓰니까 힘이 불끈 불끈 솟더냐구요...

왜 하필 새 것을 뜯냐고요~~~~~ 끙!

에잉~~ 몹쓸 혼세마왕!!

혼세마왕 가면 쓰면 게임에서 이길수 있을까? ⓒ김은정

#4

규재가 초등5학년때 일.

규재; 옴마아~ 거울 주세요오~~

맘 ; 잉? 규재야! 얼굴이 왜 그래? 볼펜이야?

규재; 화분에 있던 날파리가 내 얼굴에 마~악~ 왔다갔다 날아다녔지요오~~~

맘 ; 근데?

규재; 이규재 얼굴 어디를 지나갔나 볼펜으로 점 찍었지이~~~

공룡 발자국 화석처럼 했지이~~~

거울 주세요오~~~ 날파리 화석 연구 합니다아~~~

맘 ; (에효효) .......옛따!! 거울....

날파리 화석 많이 연구해.........

날파리 움직임을 얼굴에.....ⓒ김은정

#5

선배 누나가 디자이너로 취업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 규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도록 유도하는데..

맘 ; 규재야, 선배누나가 회사 다니게 되었대. 너무 잘 됐다. 그치?

이럴 땐 어떻게 인사해야 할까?

규재; 축하~합니다아~~~(꾸벅)

여기까지는 ‘흠.. 이 엄마의 주입교육이 성공적이군.’ 내심 흐뭇흐뭇한 순간!

규재; 아휴~ 뚱뚱해~ 살 빼야겠다~~~ 이 배 바바~~

선배 누나를 향해 그 특유의 손가락질을 하며 아무 생각없이 무례함을 저지르고 있는 규재를 향해

맘 ; 아이구.. 규재야 그 소리는 엄마가 너한테 하던 얘기잖아~~ 너 배 좀 봐라!

선배 누나 어머니와 선배에게 사과하라고 했더니

규재; 미안합니다아~~ 죄송합니다아~~ 사과합니다아~~

무표정한 얼굴로 진심 안보이는 사과를 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런 얘기는 하면 안된다, 사람들이 그런 소리는 싫어한다, 예절이 아니다, 기분 나쁜 얘기는 안하는거다.....등등 나름 매너교육에 열을 올리는데

규재; 옴마가아~~ 배 아프면 아프다~~ 배 고프면 고프다아~~ 힘들면 힘들다아~~ 화나면 화난 다아~~~ 말하라고 했습니다아~~ 무엇이던지 말 하라고 했지요오~~

맘 ; ..............

융통성 없는 것이 특성이라지만 ...

산 넘어 산일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은정

2018년 설 명절입니다.

무거운 마음과 깊은 생각은 잠시 뒤로 하고

즐겁게 웃는 설 명절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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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칼럼니스트 발달장애화가 이규재의 어머니이고, 교육학자로 국제교육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본능적인 감각의 자유로움으로부터 표현되는 발달장애예술인의 미술이나 음악이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로 빛나고 있음을 여러 매체에 글로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장애인의 예술세계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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