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이 은근히 주의해야하는 질병 중 하나가 의외지만 치아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식용어는 ‘치아우식증’인 ‘충치’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님들도 자녀의 발달장애에만 집중하지 치아질환에는 영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치아질환은 위험한 것입니다. 음식물을 씹지 못하게 되는 것의 십중팔구는 치아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치아질환은 반드시 예방하고,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즉시 치료해야하는 엄연한 질병입니다.

그런데 장애 때문에 치과 검진 자체가 두려우신가요? 걱정 붙들어 매시기 바랍니다. 바로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찾아가시면 그만이니까요!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안내 페이지 ⓒ가천대 길병원 홈페이지 캡처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의 특성에 알맞게 구강검진과 치아질환 치료는 기본이고, 가끔은 권역을 돌면서 장애인들에게 구강건강을 정확히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칫솔질 제대로 하는 방법까지 말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천지역이기 때문에 저는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지난 2016년부터 다녔기 때문에 이제는 익숙한 장소입니다. 참고로 인천센터는 길병원 치과병원 1층에 있습니다.

담당 직원들은 2016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탓에 이미 몇몇 직원들은 제 존재에 대해서 잘 알 정도로 이제는 익숙한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원래 2월 5일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었는데 담당 선생님의 급한 사정으로 지난달 말에 정기 검진을 받았습니다.

접수를 하는 것은 다른 병원처럼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 왔으면 접수를 하는 것이 당연히 맞지요. 물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예약’입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인천센터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일 예약은 불가능합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진료 대기를 거쳐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신청한 진료는 구강검사 기본옵션과 이제는 진료가 반년에 한 번씩 있기 때문에 반년에 한 번씩 하는 스케일링 치료입니다.

의사와 간호사의 지시를 받으며 “아 하고 벌리세요!”를 시작으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받고, 이어서 스케일링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간지럽지만, 이제는 참을 수 있습니다.

치아에 있는 치석을 지우는 시술인 스케일링은 제가 한번 인터넷으로 의학사전을 찾아보니 적어도 반년에서 1년 간격으로는 진료를 받기를 권하는 종목이라고 하니 참고들 부탁드립니다.

스케일링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다음 예약을 받기 전,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들었습니다. 진단 결과는 이렇습니다.

1. 왼쪽, 오른쪽, 위, 아래 상관없이 사랑니는 전부 빼야한다. 충치가 매우 심하다.

2. 충치는 다른 치아로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 왼쪽 어금니 한쪽은 레진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4. 사랑니를 빼지 않더라도 치료는 꼭 받아야 한다.

5. 다른 부분에도 충치는 있지만, 당분간은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살펴봐야한다.

6. 나머지 치아는 잘 관리되고 있다.

결론을 정리하면 “당신의 치아는 위기”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곧 날짜를 잡아서 사랑니를 빼야하고, 레진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치과 보험 문제 때문에 아직 날짜가 정확히 잡히지 않았을 뿐입니다.

장애인들에게 구강 건강은 숨겨져 있지만 은근히 중요한 건강 이슈입니다. 해당 장애유형의 재활에 급급한 나머지 챙기기 어려운 부분일뿐더러, 치료 받는 것도 꽤나 복잡한 문제가 이래저래 쌓여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장애인들도 구강 건강은 점검이 꼭 필요합니다. 인생의 최대 즐거움인 먹는 즐거움, 그리고 삶까지 빼앗아 갈 수 있는 유일한 문제가 바로 구강건강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어느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은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질식 위험도 있을뿐더러 치아가 없어서 먹는 것에 주의해야하는데, 잘게 썰지 않은 것을 먹다가 사고가 났는데, 이 와중에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의 담당자가 주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24억 원의 배상금을 당사자 유족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을 정도입니다.

장애인들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서도, 이러한 주기적 건강관리는 필수입니다. 여러분들도 장애인 건강관리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강건강에 신경 쓰고,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구강 건강관리에 하루를 쓰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비용 면에서는 미리 관리 받고 처리하는 것이 나중에 큰 일 나는 것 보다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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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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