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청년주간. ⓒ홍서윤

지난 28일 서울시청광장과 무교로 일대에서 올해로 세 번째 서울청년주간 박람회가 진행되었다.

올해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서울청정넷)와 서울시 청년허브, 무중력지대와 청년활동지원센터, 평화재단이 공동 주관하였다.

이번 행사는 청년뿐만 아니라 청소년, 여성, 장애인, 어르신, 지역주민 등 누구나 참여하며, 청년이 당면한 삶의 문제와 세대를 아우르는 대시민적 고민을 청년의 입장에서 소통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서울청정넷 13개 부스가 모여있다. ⓒ홍서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서 서울청정넷의 13개 분과의 활동사항과 토론, 문화행사가 크게 진행되었다.

그 중 청년 이슈는 물론이고 청년의 아이디어로 시민 정책을 제안한 장애인, 여성, 환경, 교통이 더욱 돋보였다.

서울청년주간 부스를 찾는 시민들. ⓒ홍서윤

장애인 분과의 경우 장애인의 재난 안전 대피의 취약성에 공감하여 청년의 아이디어로 장애인 화재 대피 기본 매뉴얼 배포와 생존배낭 꾸리기 체험을 진행하였다.

기존에 보급되는 재난 안전 대피 매뉴얼은 습득하기 어려운 접근성의 문제와 실질적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내용을 숙지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하여 시민적 차원에서 장애인의 화재 대피 요령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작하였다.

서울청정넷 장애인분과에서 제작한 화재 대피 기본 매뉴얼. ⓒ홍서윤

서울청정넷 장애인 분과에서는 약 6개월 간 준비 작업을 거쳤으며, 298명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대피 매뉴얼과 실제 장애인들을 인터뷰을 참고하여 매뉴얼을 제작하였다.

문제를 공감하는 장애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제작되는 매뉴얼이기에 기본적인 수준에 그치지만, 이를 토대로 서울소방안전본부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첨부하여 장애인 재난 안전 대피 교육 및 매뉴얼 보급을 하겠다고 지난 7월 23일 열렸던 서울청년의회를 통해 약속하였다.

생존배낭 꾸리기 참고용. ⓒ홍서윤

무교로에서 진행되었던 서울청년주간 행사에서 장애인 분과 부스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는 최근 발생했던 화재, 지진 등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진행되었던 생존 배낭 꾸리기 체험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정보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생존배낭 꾸리기 체험 중인 시민들. ⓒ홍서윤

청년의 아이디어로 장애시민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현화 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서울청년넷 장애인 분과는 3년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첫 해에는 '장애인 일자리 문제', 지난해에는 '서울시 장애인 관광 활성화 및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수단 확대 관련 정책'을 제안하였으며 올해는 실질적인 서울시 장애인 재난 안전 대책 마련 정책을 제안하였다.

생존배낭 꾸리기 체험 중인 시민들. ⓒ홍서윤

이 외 서울청년주간 성평등분과에서는 성차별·젠더폭력에 대한 이슈를 논하였고, 환경분과에서는 빛공해로 인한 스트레스 인식, 마음건강분과에서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살펴볼 수 있는 심리 검사를 진행하였다.

청년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시민 정책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청년주간은 더욱 의미가 있다.

청년문제는 일자리 문제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청년 역시 사회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있는 시민이다.

더불어 청년이 가진 참신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는 새롭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점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장애 청년이 장애 이슈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이 더욱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2017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장애인분과 '서울에 장애는 없다' .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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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칼럼리스트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로 활동했으며, 2016년 장애인 여행 에세이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를 출간하여 장애인 관광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현재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발전을 위해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은 왜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유행 선도자)나 힙스터(Hipster: 유행을 쫓는 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궁금증에서 출발해,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 청년 세대의 라이프와 문화에 새로운 인식과 변화를 재조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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