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Nick Vujicic) 라는 작가, 연설가는 팔과 다리가 없다. 그는 해표지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고난을 통해서 얻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강연장에서 자신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했고 살아야하는 분명한 이유와 소명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세상에는 닉과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대중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서 감탄하는 이유는 이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관점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관점의 싸움이란 무엇일까?

관점은 상황을 해석하는 눈이다. 반 컵의 물을 보며 ‘반 밖에 없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반이나 있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인생의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에 ‘이제는 노력해봐야 소용없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내가 갑자기 이 상황을 겪은 것처럼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먼 미래까지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고 재미있게 살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 장애는 ‘불행의 근원이자 평생 싸워야할 대상’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나 절박함을 통해 숨어있던 내면의 힘을 이끌어내는 대상’일 수도 있다.

관점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10년 후, 전자와 후자의 삶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명하게 관점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평생토록 그 관점을 유지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좋은 관점으로 살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 상처 주는 말, 동료들의 비관론, 계속되는 실패 등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뿐 아니라 그의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도 관점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당사자가 아무리 관점을 유지하고자 애를 써도 옆에서 자꾸 방해하면 당사자가 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학자들의 관점도 중요하다. 학자들의 견해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학자가 장애를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손상된 개인의 약점이라고 인식한다고 가정하자. 학자는 선한 의도로 장애를 신체적 약점,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할 것이다.

물론 그의 연구는 장애인의 복지향상에 공헌할 수 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도 동시에 전달하게 된다.

반면에 어느 학자가 성숙한 장애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특성인 근성(grit), 끈기(tenacity), 심리적 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을 탐구한다고 가정하자.

심리적 탄력성이란 마음의 근육과 같다. 어려운 일들을 성숙하게 대처할수록 마음의 근육은 점점 더 단단해진다.

만약 이러한 특성을 기준으로 비장애인 그룹과의 차이를 비교하다면 어떠할까? 아마 장애의 유무만으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장애의 유무만으로 강함과 약함을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전달하게 된다.

끝으로 세상살이와 연결하여 관점에 대한 글을 마치려 한다. 세상살이가 힘든 요즘이다. 취업, 결혼, 자녀양육, 은퇴와 같은 인생 숙제들에 도전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낙담하거나 서로를 위로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할 것인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씩씩하고 굳센 기상으로 살아야 한다. 남의 인생을 흉내 내지 말고, 인생의 목적을 고민하고, 자기의 속도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이다.

행복감이란, 인생의 목적을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갈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덤이다. 마트에서 꼭 필요한 물건을 사면 덤으로 따라오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인생의 목적을 향해 묵묵히 끈기 있게 살아가자. 그리고 가끔 지난날을 돌아보자. 전쟁 같았지만 은근한 미소가 새어 나온다면 당신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신나고 달콤한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미혜 칼럼리스트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에게 진정한 쉼은 무엇인지, 자유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은 무엇인지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미국 센트럴 미시간 대학교(Central Michigan University)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장애인의 여가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여가와 행복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고, 미국의 현장감 있는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삶에 대한 관심은 열정과 패기로 가득했던 20대 청년시절의 첫 직장,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