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트에서 물건을 사기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가족을 보는 경우가 있다.

아이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부모를 향해 고함을 지르거나 떼를 쓰고, 부모는 화를 내는 모습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떼’ 혹은 ‘억지’를 부린다.

결국,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난 부모는 야단만 치고, 물건을 사지도 못하고 야단까지 맞은 아이들은 울기만하는 상황이 된다.

아이들은 효과적인 자기주장을 했어야만 했다.

여기서 자기주장은 ‘조리 있게 자신의 의사를 말로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언어적으로 미흡한 아이들은 자기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조금 더 미숙한 방법으로 억지를 부리게 되는 것이다.

억지와 주장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표현이다. 둘 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합리적인 의사표현보다 감정전달을 우선하게 된다는 점에서 억지는 미숙한 표현 방법이다.

효과적인 자기주장에는 나의 의견과 상대의 의견에 감정이 포함되지 않고 소통되어져야 한다. 또한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을 할 수 있는 자세로 타협할 줄 알아야한다.

효과적인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청하기’가 훈련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는 부분이 필요하다.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 “내 생각은 달라”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서로 수용이 되지 않았다며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논리적이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견 나누기 ⓒ김지연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이 어렵다.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것 또한 어려우며 말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이 되어 행동상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은 중학생 수준의 아동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으로,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이유말하기’와 ‘중요한 의견 우선하기’가 있다.

[이유말하기]의 경우, [아침손님 초대에 사용할 과일로 사과를 선택하자] 의 이유로,

A의 의견은 개인적으로 사과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과로 준비하자이고 B의 의견은 아침사과는 ‘금’사과 라고 할만 큼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기 때문에 사과로 준비하자라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효과적인 의견을 내세우고 이유를 말하는 방법으로는,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상대가 수용 가능한 범위 여야 한다. 그러므로 감정이 들어가지 않고 적절한 이유가 들어간 B의 의견이 더 합리적이라 볼 수 있다.

다음 [중요한 의견 우선하기]로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여 적당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A는 B의 의견이 더 중요한 이유며 의견임을 수용하고, 손님에게 아침 사과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관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발달장애아동 중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친구들은 인과관계카드를 활용한다.

수많은 상황이 나와 있는 카드들 중에 서로 관련이 있는 두 장의 카드를 선택한 후 그 인과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예로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뛰어 가는 카드(원인) 와 사고가 나는 카드(결과)를 선택했을 경우, 이 때 ‘왜?’ 라는 질문을 통해 “빨간 신호등에 멈추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와 같은 이유말하기 연습을 하여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으로 대화를 확장해보자.

부모교육(PET)을 강의를 들어보면 많은 팁 중 자주 언급되는 교육법이 있다.

그것은 [질문을 하라]이다.

부모와의 많은 질문과 생각의 나눔 속에서 생각의 싹이 자란다. 질문을 통해서 의견도 나누고 아이들의 생각도 읽어보며 확장도 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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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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