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한 달여간 장애계 전반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 비단 여러 장애인단체 외에도 사회 전반에서 장애인들을 기억하고 보다 나은 삶과 더불어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작게나마 기억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100점짜리 사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장애인이 이러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몸으로 부딪혀 싸워가며 권리를 쟁취했던 시대의 영웅들의 노고가 가장 먼저 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되면서 복지 정책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다. 1998년 2월 ‘한국장애인인권헌장’이 재정 선포되었고, 이듬해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들이 연속적으로 개정되면서 장애인 복지 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 2008년 ‘장애인정책 5개년 계획’에서 ‘장애인연금’을 계획하고, 2010년 ‘장애인연금법’이 도입되었다.

시대가 변하는 동안 정책도 많이 변했고, 차츰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특별교통수단과 저상버스도 도입되고 꽤나 좋아지긴 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더 많지만 말이다. 장애학생 입학을 거부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통합교육 시대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장애를 소재로 웹툰을 그리는 예술가가 등장했고, 장애가 있어도 동성애자라며 당당하게 젠더이슈를 던지는 사람도 등장했으며, 모성으로 통용되는 장애여성 이슈를 거부하며 성(性) 담론을 꺼내는 사람도 등장 했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는 것처럼 장애인 당사자들의 인식도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다. 실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해와 올해, 사회 전반에서는 ‘청년’과 ‘페미니즘’이 떠들썩한 이슈였고, 알파고의 등장으로 4차 산업시대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이슈가 떠올랐다. 장애청년, 장애와 페미니즘, 장애와 4차 산업시대, 장애와 대체에너지 같은 주제는 어느 정도의 괴리를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무척 가까운 주변에서 실제적으로 다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으로 이를 관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대가 변했다. 시대가 이렇게 급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계에서는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여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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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칼럼리스트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로 활동했으며, 2016년 장애인 여행 에세이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를 출간하여 장애인 관광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현재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발전을 위해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은 왜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유행 선도자)나 힙스터(Hipster: 유행을 쫓는 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궁금증에서 출발해,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 청년 세대의 라이프와 문화에 새로운 인식과 변화를 재조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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