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깜짝 놀랄 소식을 접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배우 유덕화씨가 말에서 떨어져서 심한 중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즉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홍콩 4대 천왕으로 유명한 중화권 대표 배우 유덕화가 광고 촬영 중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기사들이 많이 올라왔다.

신경보(新京報)에 의하면 지난 17일 태국에서 광고촬영을 하던 유덕화가 말에서 떨어져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19일 보도했다. 태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해 의료전용기를 이용해 홍콩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한다.

당시 광고촬영 현장에 유덕화가 올라탄 말 외에도 다수의 말이 있었고 이에 갑자기 말이 흥분해 날뛰면서 말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낙마 후에도 말에게 허리를 짓밟혀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어진 소식에는 의료진의 빠른 대처와 치료로 유덕화는 안정을 찾은 상태지만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읽으면서 영화 슈퍼맨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배우 지금은 고인이 되신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 1952 – 2004)가 오버랩이 되었다. 이분도 말에서 떨어져서 목뼈를 다쳐서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 최중증의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이 되었었다.

이후 척수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다. 2009년도에 이 분이 생전에 운영하셨던 미국 뉴욕에 있는 크리스토퍼 리브 앤 다나 재단을 방문 한 적이 있었는데, 사무실 입구에 전시되어있던 생전의 이동용 호흡기가 달린 전동휠체어를 보고 숙연했던 기억이 있다.

단언컨대 그 누구라도 척수장애인이 되는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전 세계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척수장애의 삶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척수장애인은 감각기능과 운동기능의 상실로, 소・대변 기능과 성기능의 상실, 통증과 강직 등 후유증과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상상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중도 장애의 현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그 과정이 너무도 가시밭길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고행을 같이 해야 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척수장애를 입었다면 빠른 응급처치와 치료, 사회복귀를 위한 집중적인 훈련, 가족을 위한 지원, 조기 직업재활, 주택개조지원, 몸에 맞는 맞춤형 이동보장구의 지원, 활동보조 지원 등 초기에 전폭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학교로 돌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원 직장으로 복귀하고 하던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장애극복이라는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세금 내는 장애인이 되고 사고 전의 삶보다 더 발전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유덕화씨가 척수손상이라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진심으로 유덕화씨가 척수장애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가 툴툴 털고 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배우로써의 임무에 충실하기를 바랄뿐이다.

우리의 우상이었던 유덕화씨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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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이며, 35년 전에 회사에서 작업 도중 중량물에 깔려서 하지마비의 척수장애인 됐으나, 산재 등 그 어떤 연금 혜택이 없이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MH)이지만 당당히 ‘세금내는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척수장애인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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