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장애아동을 학교에 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학교, 특수학교의 선택부터 시작하여 각종 복지혜택과 교육시스템 등을 비교하는 과정은 굉장히 힘든 작업임을 안다.

가까운 일본을 보면, 요육(療育)센터가 전국 200여 곳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중증 장애 아동은 물론 특수치료, 심리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의료형(재활과 치료중심)과 복지형(재활과 치료. 교육중심)으로 나뉘어져 목적에 따라 선택 하는 대로 관리를 해주고 있으며 복지형에서는 특수 지원 학교가 따로 설립이 되어있어 중학교 과정까지 관리 해준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의 사회 시스템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부모가 발품 팔아 적당한 학교를 선정하고 입학하여 교육을 받지만, 심리적인 부분이나 재활에 관해서는 사설 치료실이나 병원을 따로 알아봐야하는 실정이다.

학교는 보냈지만 부적응으로 인한 아이의 2차 문제(정서문제)가 발생되는 등 낯선 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를 볼 때 부모의 걱정은 계속된다.

학교를 보내는 것만으로 일단락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사회 시스템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연습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색연필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작업. ⓒ김지연

자기소개

선생님 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활동인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는 시간을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이 시간에는 상징적인 물체나 그림이 아니더라도 난화(어린아이들의 낙서와 같은 하나의 선을 어지러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를 통해 표현을 해도 좋고, 그림 외에 단어, 색상 등으로 나타내어도 좋다.

허나 그 과정 중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나를 표현하는 것 한 가지는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어렵다면 ‘나와 성격이 닮은 동물’을 정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각 동물들이 가진 이미지를 통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특성과 성향 등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이 친구의 성향에 관해 추측을 할 수 있다. 아이의 성향에 맞게 부모님과 미리 연습하면 좋을 듯하다.

자신의 얼굴표정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 ⓒ김지연

또한 쉽게 긴장하는 친구들은 미리 부모님과의 거울 놀이 활동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커다란 거울을 두고 부모님과 함께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표정들을 지어보고 따라하고 알아맞히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표정을 읽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에 확장하여, ‘내가 만약 인상을 쓰고 있으면 어떻게 보일까? 내가 만약 아무 말 안하면 어떻게 보일까?’ 등의 주제로 끌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새로운 환경이 다시 시작되는 학교생활.

두렵고 긴장되는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을 통해 “내 이름은 ‘000’ 이야.” 이 한마디기 나오며 첫 등교의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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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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