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날씨가 무더워졌다. 눈 깜짝할 사이 여름이 와버린 느낌이다. 날씨가 더울수록 산과 바다는 사람으로 가득 찬다. 요즘은 지역마다 축제가 열리고, 푸르른 자연을 온몸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연차일수, 여행할 장소, 함께할 사람, 금전적인 부분 등 모두에게 늘 똑같이 따라다니는 고민으로 여행을 미루기도 한다. 한 번쯤은 모두 고민하고 생각해봤을 법한 내용들이리라 생각한다.

휴가를 내고 싶지만 상사의 눈치를 보고, 휴가를 냈더라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연함과 돈이 없는 현실은 여행이 내게는 사치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런 현실에 갇혀 여행을 결심하는 것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할 것들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그래도 똑같은 출근, 반복된 업무와 퇴근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서 한 번쯤 꿈꾸는 일탈은 활력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은 앞서 말한 제약뿐만 아니라 이동의 어려움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자동차가 없다면 여행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서 지원되는 장애인용 개조 차량1. ⓒ박종필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 여행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장애인 여행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기아자동차,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와 함께 ‘중증장애인 근로자 여행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경비, 유류(1회), 운전기사, 장애인용 개조 차량을 제공한다.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가까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다만, 신청은 중증장애인 근로자 본인만 가능하며 동반인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동행 가능하다.

선정기준은 중증장애인, 재직기간, 동반 인원, 여행동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된다. 만약 신청을 했는데 탈락하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다음 달에 재신청이 가능하니 재도전으로 여행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여행 후 장애인 근로자가 자동차의 필요성을 느껴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구입한다면, 공단에 차량개조 및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를 신청하여 지원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서 지원되는 장애인용 개조 차량2. ⓒ박종필

마음 한 편에 들어서 있는 여행의 간절함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촉진제만 있다면, 누구라도 당장 여행을 떠날 마음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 해야 할 것은 상상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이미 행동으로 옮긴 것이며, 시작으로 봐도 좋다.

여행을 떠날 마음만 있다면 당장 여행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행복한 여름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여행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하고, 이어지는 행복한 마음이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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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근로지원부 일반직 5급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인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최신 보조공학기기 소개와 함께 근로지원인 지원 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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