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만약 자동차가 없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의 끝에 정말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장애인에게 자동차가 없다면 어떨까? 편리함과 불편함의 문제가 아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 즉 기본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기다.

휠체어에서 자동차 시트로 이동을 지원하는 회전시트. ⓒ박종필

자동차는 그 자체만으로도 장애인에게 이동권을 보장하고, 발이 되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준다.

부득이하게 장애의 중함으로 인해 운전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애인은 타인의 도움 없이 직접 운전을 하여 목적지를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기성품인 자동차는 장애인이 운전하기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지 못하고 타인이 운전하는 차에 수동적인 입장에서 타야만 한다면 자칫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접이식 수동휠체어를 운전석에서 차량 지붕에 싣는 장치. ⓒ박종필

하지만 다행인 부분은 이러한 제약을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또는 차량개조를 통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하여 한손으로 운전을 할 수 있고, 발로 핸들을 조작하여 운전하고, 휠체어를 자동으로 차에 실을 수도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출퇴근을 위한 자동차 개조 및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개조는 차체 바닥을 낮추고, 차체높이를 높이는 등 장애인의 운전 및 탑승이 용이하도록 부분 및 전면 개조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는 핸드컨트롤러, 좌측 가속페달, 휠체어 탑재장치 등 장애인이 운전을 가능하도록 차량에 부착하는 기기나 장치를 말한다.

핸드컨트롤러, 가속페달, 핸들봉 등 운전보조장치. ⓒ박종필

세부적으로는 손의 기능에 따라 핸들 조작을 보조해주는 특수핸들봉, 상지가 짧거나 회전 반경이 작은 경우 핸들 조작을 보조해주는 확장 스티어링, 하지 사용이 어려운 지체 장애인이 손으로 엑셀과 브레이크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핸드컨트롤러, 핸들을 발로 컨트롤할 수 있는 족동장치, 접이식 수동휠체어를 차량 상단 수납공간에 자동으로 싣는 체어탑퍼 등 다양한 차량용 보조공학기기가 있다.

공단에서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는 대상은 출퇴근을 위한 자동차 개조 및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근로자, 본인 명의 차량 소유 장애인근로자, 이행보증보험증권 가입이 가능한 장애인근로자다.

앞선 칼럼에서 설명했던 상용 및 맞춤 보조공학기기 지원 대상자와 다르게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는 사업주가 아닌 개인에게 지원된다.

또한 지원품목 및 기기별 지원한도가 정해져있고,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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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근로지원부 일반직 5급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인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최신 보조공학기기 소개와 함께 근로지원인 지원 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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