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덮인 하롱베이. ⓒ하석미

지난 회에 이어 오늘은 베트남 여행 2편 ‘하롱베이’입니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 ‘007’을 촬영해서 유명한데요.

하롱베이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내려 3시간 30분정도 이동해야 하는 북동부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계 7대 경관에 뽑힐 정도의 경치를 자랑하는 하롱베이는 바다위에 3천여개의 섬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인데요. 1994년에는 그 경관이 아름다워서 세계유산 목록에 자연공원으로 유네스코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하롱베이의 선착장. ⓒ하석미

세계 7대 경관 하롱베이의 풍경. ⓒ하석미

하롱베이에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오랜 전설이 있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입에 물고 있던 보석과 구슬을 내뿜어 그 보석과 구슬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기암이 되어 침략자들을 물리쳤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번에 해외여행 중 베트남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그건 하롱베이를 가고 싶어 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롱베이는 섬이 허락해야만 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날씨를 가늠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찾았던 날도 아침에 일어나니까 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너무 심해서 배가 뜨지 않은다고 하여 걱정이 앞섰습니다.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해 기다리는데 한 두 시간이 지나니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 분 중에 한 분은 3번의 베트남 여행에서 2번을 못 갔다고 이번에는 꼭 가야한다고 울상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안개가 걷히면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롱베이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합니다.

뭘까요?

바로 갈매기입니다. 진짜 바다근처로 가고 배를 타고 나가도 갈매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새우깡이 없어서 갈매기가 없는게 아니야 하고 웃기도 했는데요. 바다 밑으로 플랑크톤이 없어 갈매기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파도가 없다고 하는데 3천개의 섬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파도가 없다고 합니다.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키스바위. ⓒ하석미

안개 속에 보이는 바다와 섬들이 운치를 더했는데요.

바다 깊이 들어갈수록 하롱베이의 기암괴석들은 배가 지나는 길에 따라 그리고 빛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는데요. 어떤 섬은 용, 닭, 사람 머리의 형상 등을 닮아서 이름이 붙여지고 했다고 합니다.

안개가 내려앉은 바다와 3천개의 섬은 화선지에 먹으로만 그린 수묵화 병풍이 아주 길게 펼쳐져 있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웬만한 것은 다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인위적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비경이었습니다.

돌섬에는 신기하게도 돌 틈 사이에 자라난 식물들이 있는데요.

어떻게 저렇게 척박한 곳에서 자랄 수 있을까하는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게도 합니다.

부두에서 20분쯤 가다보면 하롱베이의 명물인 일명 키스바위라고 물위에 떠 있는데요.

진짜 뽀뽀를 하고 있었습니다.

키스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배가 조금씩 움직이니깐 키스를 했다 떨어지더니 돔 한 마리를 매운탕하려고 잘라 놓은 듯 했는데요. 신기했습니다.

배를 엮은 좌판. ⓒ하석미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바다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아름다움이 연이어 계속되다 보니 무감각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쯤이면 하롱베이 섬들 사이의 해상과일, 생선 좌판을 만납니다.

떠다니는 배를 엮어 좌판을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또 볼거리로는 많은 요트들이 안개 너머로 수천개의 섬들 사이사이 떠있는데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띠엔꿍 석회동굴. ⓒ하석미

티톱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롱베이. ⓒ하석미

제가 탄 배는 띠엔꿍 석회동굴을 보기 위해서 멈췄는데요.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 낸 동굴이라 휠체어 접근이 힘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이 동굴은 어느 때는 물에 잠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를 대신해 남편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동굴안의 형형색색의 조명을 달아서 멋을 더했는데요. 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정착했던 곳은 티톱섬이었는데요.

이곳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하롱베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아쉽지만 저는 배에서 그냥 기다리면서 하롱베이의 섬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왕이 부럽지 않은 선상식. ⓒ하석미

아쉬운 마음을 바로 달래주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하롱베이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먹는 선상식사였습니다. 왕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만찬이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져 있는데요.

작은 붉은 꽃게가 먹을 것은 없지만 고소했습니다. 베트남 전통주도 한잔했는데 저에게는 너무 쓰고 독특한 향기에 맞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꿀맛이었습니다.

베트남 수상인형극 '무어로이느억'. ⓒ하석미

선착장에 내려 보슬비를 맞으며 다음 코스인 수상인형을 보러갔는데요. 베트남 이름은 ‘무어로이느억’인데 ‘물에서 춤추는 인형들’이란 뜻으로 인형극이 물위에 펼쳐지는데 베트남 북북의 고유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야시장의 풍경. ⓒ하석미

수상인형극을 보고 저녁 야시장을 찾았습니다.

베트남의 전통의상 아오자이도 파는데 의상이 참 화려하기도 하고 독특해 물었습니다.

왜 이런 옷을 만들어 입었을까 물어보니 베트남 날씨가 많이 덥고 습해서 천이 얇고 가벼워서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베트남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면 하롱베이 꼭 들리시길 추천 드립니다.

* 여행 수첩

■가는 길 안내

=> 하노이공항 - 하롱베이 (3시30분소요)

■먹거리 안내

=>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육류, 소금에 찍어 먹는 망고 등

■편의시설 안내

=> 선착장외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 4. 5성급 호텔 숙박

■문의사항 안내

=> 네이버 카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http://cafe.naver.com/sukmee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chanmee07

이메일 chanmee07@naver.com으로 궁금하신 것 있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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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미 칼럼니스트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느끼고 남기는 것은 각자가 다르듯 살아가는데 있어 여행이란 각자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살찌움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당연했던 것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특별한 행사로만 여겨져 왔으며 여행이라는 단어 또한 사치로만 느껴져 왔다. 그 사치로만 느껴왔던 여행을 하석미의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떠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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