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IP TV의 활용 형태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이전에 단순히 제공되는 미디어(media)의 내용을 시간에 맞춰 시청하는 형태를 벗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미디어, 인터넷 강의를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의 형태로 거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할 때 시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식의 습득 더 나아가 자격증 취득, 학업의 지속 등의 소비자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형태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이 남녀노소, 장애유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육체적, 인지적 제한이 따르는 장애인과 노령층에게는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첨단정보통신 기기의 활용에 있어서 문화지체 현상과 유사한 형태를 나타냄으로 인해 소외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정보통신 분야의 이른바 소외계층을 형성하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에 이르고 있다.

소외는 보편적으로 무력감, 무의미성, 무규범성, 문화적 소외, 사회적 고립, 자기소외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미디어 소외부분과 관련된 것은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무력감, 가치상의 고립, 사회적 고립이다.

무력감은 자신의 행위가 개인적·사회적 보상이 발생하도록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말하는 것으로써 소외된 사람에게 이와 같은 통제가 외적 힘, 강한 타자(他者), 행운 또는 운명에 맡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소외의 형태가 참여의 정도가 낮은 사람, 흑인이나 기타 소수인종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육체적, 인지적 제한으로 인해 장애인과 노령층, 근래에 새로이 우리 사회를 형성하게 된 다문화인들이 소외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치상의 고립은 무환적 소외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통용되는 목적이나 행위에 대한 낮은 보상가치의 부여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고립은 고독감이나 거부 및 거절의 감정으로 나타나는 포용이나 사회적 수용에 대한 개인의 낮은 기대감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도 앞서 언급된 장애인과 노령층, 다문화인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종의 ‘낯선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매스 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 대중전달) 관점에서 미디어는 서로 다른 사회적 계층의 구성원들 간에 지식을 증가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사회구성원들의 정보 및 지식은 추가적인 유입에 따라 증가한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구성원들의 유입 정보량은 차이를 보인다. 즉, 정보사회에서 미디어에 의한 정보제공 및 지식 축적은 인간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욕구로서 일종의 필수 재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보 및 미디어를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장애 및 소외로 인식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정보 및 미디어의 소외로 인한 사회적 장애 및 소외의 심각성은 단순한 불평등 요인이 아니라 다른 사회적 불평등 요소와 연계하여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갈등을 일으키는 순환적 악순환의 고리를 양산하는 것이다.

미디어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 혹은 집단을 분류하면 장애인, 노령층, 다문화인, 저소득 가정, 외국인 등이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최근 미디어 소외계층으로 장애인, 노년층, 저소득층이 언급되고 있으며, 장애인과 노년층은 소득이 없고, 사회활동이 부족하여 사회 고립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소외계층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 저소득층 역시 경제적 여유가 없으므로 아무리 사회적, 문화적 소외가 극복된다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는 벗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미디어 소외라는 문화적·사회적 소외가 가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특성을 파악하고, 미디어 소외계층에 대한 우선적 지원은 경제적으로 빈약한 집단을 대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각 공공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지원하는 기준 역시 노년층이나 장애인 그리고 저소득층에 대한 미디어 장비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미디어 구성원으로 미디어라는 문화를 추구할 권리에 대한 논의는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여기지고 있으나 지금까지 스마트 미디어(smart media)에 대한 소외의 논거 및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이들 소외계층, 특히 장애인의 스마트 미디어의 접근권 보장 및 이용 교육에 대한 사회적 논의 및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의 확산과 스마트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수용자 간의 정보격차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로 설명할 수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정보 접근’과 ‘정보 이용’이 쉬운 사람과 쉽지 못한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의 측면을 강조한 개념이다.

정보 접근은 새로운 정보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여건을 말하며, 정보이용은 정보기술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 및 능력을 의미한다.

정보 접근으로 오는 격차는 미디어에 대한 소유 및 접근 여부에 대한 것으로 초기 연구에서는 정보격차를 진단 할 때 단순히 미디어 기기의 소유나 이용 능력과 같은 지표를 이용하였으며, 정보 접근이나 이용에 있어서의 불평등이 디지털 격차를 발생시킨다는 것은 이와 같이 널리 인식되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의 이론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나 미디어의 개혁 확산과정을 설명한 ‘S-모형’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S-모형은 미디어 및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 확산의 적용과정에서 초기에는 초기 채택자들 만이 기술을 수용하여 그 수용과 확산이 더디지만, 임계점(critical mass)을 지난 후인 성숙단계(초기대중과 후기대중 단계)가 되면 다수가 기술을 수용하여 기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그 이후에는 기술 수용과 보급률이 정체상태에 이르고 기술 확산 속도 또한 제자리에 머무는 이른바 S자형의 패턴을 이룬다는 것이다.(Norris, 2001).

S-모형에서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면 디지털 미디어나 스마트 미디어 같은 상호작용적인 미디어는 수용자들 간에 상호작용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 작동하여 네트워크 접속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증가함으로써 미디어의 보급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여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게 된다.

장애인과 노년층 등 이른바 ‘정보 활용 소외계층’에 대한 스마트 미디어의 접근과 활용능력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다른 형태의 장애인 복지시책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충분하지 않다. 또한 장애인, 노년층 등의 빈곤에 의해 야기되는 2차적 문제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장애인, 노년층 등의 스마트 미디어 접근으로 인한 디지털 격차는 장애 당사자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발생하고 있으며, 경제적 능력이 확보되어 스마트 미디어의 접근이 원활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활용 능력에서는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겪고 있다.

더욱이 장애인, 노년층 간에서도 지역별, 소득별 차이로 인한 접근의 격차와 활용 능력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와 지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인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에서 지상파, 케이블, IPTV 및 모바일 기기 등을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수용자들은 미디어를 통하여 정보를 얻고, 오락을 즐기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수용자들은 가정이나 학교, 책 등을 통해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지만 미디어를 통한 사회화 또한 수용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미디어 활용 교육에 대한 논의는 아직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미디어 교육을 받은 수용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구체적으로 분석, 정리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미디어 활용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첨단 기기의 원활한 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용자 관점의 장애유형 및 사용자의 특성을 잘 반영한 보조공학 기기들의 개발과 적용, 보급을 위한 정책적 고려도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