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어나면 누구나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를 마지하게 된다.

또한 장애인에 관한 내용을 언급할 때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거의 모든 경우에 언급되는 것이 대표적인 ‘상대적 약자층’으로 장애인과 함께 언급되는 대상이 바로 고령층이다.

그 이유는 우리 장애인과 노령층이 육체적 또는 인지적 상황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이유로 장애인 관련 복지서비스와 노령층 관련 복지 서비스가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그 일례(一例)로 장애인의 활동보조인 서비스와 노령층 대상의 재가복지센터에서 서비스 중인 ‘재가 요양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차량증가와 산업재해의 증가 등 급격한 산업화에 뒤따르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동반(同伴)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데, 등록 장애인수의 증가 추세와 함께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전체 인구에서 노령인구가 7%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高齡化) 사회(社會)에 이미 진입한 상태이며, 더욱 염려되는 부분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행속도이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노동력 상실로 인한 ‘소득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노령연금’ 제도와 ‘장애수당’ 제도, 이 밖에도 통신, 철도요금의 할인과 지하철의 무임승차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혜택에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공통적인 서비스 항목을 찾아보면, 척수장애인에게 필수적인 ‘방문간호서비스’, 시행에 대해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논란이 있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살펴보자.

그 대표적인 수혜대상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의료기관으로의 접근성에 제한이 있는 장애인과 노령층이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등 각종 첨단의료기술의 적용대상, 그리고 신체기능 상실(喪失)의 회복(回復)과 보존(保存)을 위한 재활치료와 그에 요구되는 재활의료기기 역시 장애인과 노령층에서 그 공통분모(共通分母)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보조기기의 활용측면에서 많은 유사성을 나타내는데, 요사이 우리 주변에서 대표적인 이동보조기기인 ‘전동스쿠터’와 ‘보행 보조차’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척수장애인과 와상(臥床)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편리한 가정(家庭) 생활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인 ‘스마트 홈’ 또한 노령층의 윤택한 노후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첨단 ‘실버타운’에 적용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요사이 가장 큰 이슈라 해도 과언(過言)이 아닌 스마트 폰(smart phone)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분야에서도 그 적용과 활용에 상당한 유사성을 지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조금 낯선 고령친화산업 (高靈贊化散業)은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고령자를 대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분야를 실버(silver)산업이라는 용어로 지칭하여 시용하여 왔고, 미국 등에서는 실버산업과 같은 용어로 노인시장 (elderly market, senior market), 성인시장(mature market)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비교적 고령친화산업이 발전한 일본에서는 실버비지니스(silver business) 또는 실버 서비스(silver service) 등의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친화 산업’이라는 용어는 급속하게 진행되는 노령 시장의 확대에 대응하고자 지난 2006년에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공식화되어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친화 산업’과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은 앞서 살펴 본 노령층과 장애인의 유사한 양상에 기초하여 관련 의료기기 및 재활의료기기에 적용하여 그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덧붙여서 IT (information technology), BT(biotechnology) 등의 연관(練冠)기술 및 학문과 융.복합적인 유기(有機)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거환경, 복지환경 및 생활 시스템의 결합에 의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성을 유지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과 ‘고령친화 산업’의 다수의 공통점을 이어갈 수 있는 유용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개념(槪念)에 입각한 접근이라 생각된다.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에 입각해 장애인과 노령 소비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대상 영역의 확대, 관련 기술의 상호 호환성, 공통 기술의 개발과 적용 등의 상보적 교류를 통해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과 ‘고령친화 산업’ 양대(兩大) 산업의 우호적 관계가 형성되고, 그 시너지(synergy) 효과를 통해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과 ‘고령친화 산업’ 양대 산업의 동반성장(同伴成長)과 상생(相生)을 이루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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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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