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21세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여러 단어 중에서도 스마트 폰과 개인용 PC로 대표되는 IT((informa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기반 사회’라는 데 반론(反論)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식기반의 사회란 이전 산업혁명 시대엔 자본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데 비해 현재의 시대는 지식 또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획득할 수 있고, 또 그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를 이른바 값어치 있는 정보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가공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적용하여 부를 창출할 수 있는가로 연계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의미에서 요즘 자주 언급되는 '빅 테이터'가 그를 대표하는 단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각종 IT기술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 장애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는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하여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특성을 대입하여 생각해 보면, 흔히 말하는 ‘지하자원의 부족’을 높은 교육열로 극복한 사례다. ‘인적 자원’을 국가 부강(富强)의 요소로 활용한 대표적인 경우로 언급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상황을 지난 2014년 기준으로 273만명에 이르는 장애인에게 적용해 보면, 그 실상은 부족하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라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이동성’으로 대표되는 여러 가지 접근성(接近性)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비용 발생 등의 장벽들로 인한 교육기회의 박탈(剝奪)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비교하여 낮은 교육수준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교육기회의 박탈은 학력수준의 저하로 나타나고, 이는 취업과 연결되어 소득수준 저하, 심지어 결혼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의 생애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가 고령화(高齡化) 시대를 지나 2020년대 중반에는 전 국민의 20%가 고령자로 구성되는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비단 비장애인들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평생교육의 개념부터 잠시 살펴보면, 현행 평생교육법은 ‘학교교육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평생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적 정의는 학교 외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을 평생교육이라 규정하는 협의의 평생교육 개념에 해당한다.

반면 광의의 평생교육은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서 개인과 집단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 사회적, 직업적 발달을 성취시키는 과정으로, 생의 각 단계 및 영역에서 가능한 최고도의 발달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적, 비형식적, 무형식적 학습활동 모두를 포함하는 종합적, 통합적인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면 좀 다른 결론에 이른다.

현재 평생교육의 범주는 학령기에 속한 대상을 위주로 하고 있어 이동권, 장애유형에 맞는 학습교재 부족 등 여러 접근성의 부족 상태에서 학령기를 지난 수많은 장애인들, 그리고 비장애인에 비해 최신 정보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노령 장애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제악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방송통신을 교육에 접목한 방법을 들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EBS 교육방송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BS 교육방송에서 제공되는 장애인 관련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EBS 교육방송에서는 중학, 고등학교 과정 강좌, 평생교육과 직업교육과 관련한 콘텐츠에 대한 화면해설방송과 초등, 중학, 고등과정 강좌, 평생교육과 직업교육과 관련한 콘텐츠의 자막방송, 그리고 평생교육 관련 콘텐츠에 대한 수화방송과 발달장애인 대상의 평생교육 콘텐츠 제공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초등, 중등, 고등과정 교재와 어학교재의 점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격강의와 관련한 서비스 내용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EBS 방송 VOD/AOD 유료 프로그램 및 EBS 중학 프리미엄 콘텐츠 무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부연계 겅좌와 취업과 관련 있는 강의에는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여러 지역에서 ‘야학’의 형태로 장애인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 폰과 개인용 PC의 보편화와 이에 따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의 각종 서비스 플랫폼의 활성화에 발맞춰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즉,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수화통역, 화면해설, 자막 등의 정보접근의 편리를 고려한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직업재활의 측면에서 취업과 관련된 각종 자격증 취급 관련 강의 콘텐츠의 확대보강도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령 장애인의 증가에 따라 건강관리, 여가선용 및 최신 첨단기술과 인문강좌 제공도 소망해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장애인의 평생교육과 이동성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원격강좌 인프라 구성과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보완 및 신설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단체와 기관에 산재되어 진행 중인 장애인 대상 PC와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원격교육 관련 콘텐츠의 연구 및 기획과 생성, 그리고 수화, 화면해설, 자막제공 등의 정보접근 편리를 고려한 콘텐츠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 또는 주체의 명확한 지정 및 이에 따른 장애인 관련 원격교육의 인프라 구축 및 제공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제반 활동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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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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