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날만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날 조차 무관심한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인의 날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장애인의 날이 사라지는 날이 한시라도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1년 365일이 다 장애인의 날이 되는 날 말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꿈과 목적을 성취하려 하고, 행복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은 없습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힘으로 힘차게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이를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장애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가질 수 있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치는 않지만 사고는 도처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장애는 마치 문신을 그리듯이 인간의 단지 다른 모습의 한 면을 보여주는데 불과합니다.

누구는 거짓말쟁이로, 누구는 욕쟁이로, 누구는 허약한 사람으로, 누구는 잘 생긴 사람으로 등등 겉모습과 행하는 기능은 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볼 수 있는 한 속성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특히 장애인을 다수 사람과 비교하여 겉모습과 기능이 다르다는 핑계로 ‘문제인’으로 낙인찍는 것은 어쩌면 오랫동안 인간이 가진 은밀한 폭력성의 한 단면을 교묘히 사회 내에서 희생양(scapegoat)으로 조작한 것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수자의 무지와 무관심의 발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에이블뉴스(AbleNews) 오피니언 칼럼쓰기는 장애인이 겪는 소수자의 아픔을 승화시켜 다수자의 무지와 무관심, 오해 등을 풀어나가 궁극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차별과 배제 없이 사회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많은 RI(Rehabilitation International: 국제장애인재활협회) 위원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무관심의 장벽을 끊어내는 일을 우리 함께 해 나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1년 365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과 차별과 동정 없이 인권을 중시하는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하루빨리 만들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조흥식 님은 RI KOREA 의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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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 KOREA(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전문위원회)'는 국내·외 장애 정책과 현안에 대한 공유와 대응을 위해 1999년 결성됐다. 현재 10개 분과와 2개의 특별위원회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천전략 이행,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국내외 현안에 관한 내용을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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