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당사자로 장애와 관련 있는 보조공학, 직업재활, 사회복지학 등을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느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평이 생각났다.

음악(音樂)은 음학(音學)이 아니며, 같은 노래도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장소, 노래를 부를 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듯, 장애도 같은 장애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차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분명히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것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영역에서는 대표적으로 장애의 유형, 장애인의 연령 및 성별, 장애의 경중 등에서부터 현재 대상 장애인이 처한 생활 환경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요소가 복잡하고, 변수가 실로 다양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다양한 테크놀로지 환경이 발전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법이 출현하게 되었다.

우선 2005년에 유러닝(u-learning) 연구학교의 지정을 통해 모바일 학습방안의 추진이 시작되는 등 모바일 학습과 유러닝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배경의 근간은 최근 정보통신기술과 접목된 스마트 기기들의 등장으로 PDA (Personal Digital Assistance)나 전자책 등과는 발전적이며, 차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신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된 IT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들의 경우 디지털 컨버전스 (digital convergence) 경향에 따라 복합 및 융합형 기기의 등장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 기기들은 하나의 교수학습 자원으로, 장애유형이나 장애의 정도, 이용자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형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향후 교육매체의 주요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 스마트 에듀케이션(smart education), 스마트 워크(smart work)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하며, 학교 교육과 평생 교육 그리고 직업생활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이라는 용어를 흔히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학습으로 제한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

스마트러닝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최근 정보통신분야의 눈부신 발전과 IT기술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교육 환경에 대한 이해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수학습 이론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보다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수 년 전 한국유러닝연합회가 주최한 ‘스마트러닝 코리아’ 포럼에서 스마트러닝을 ‘장치(Device)보다 사람과 콘텐츠에 기반을 둔 발전된 ICT 기반의 효과적인 학습자 중심의 지능형 맞춤학습’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스마트러닝을 첨단과 다기능의 기기 중심으로 보기 보다는 이를 이용하는 대상, 즉 장애인 교육의 경우 장애인의 장애 특성과 적용 상황에 우선적인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학습자의 개인별 능력을 고려하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첨단 교육환경이 지능적으로 맞추어지는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러닝이 지향해야 할 것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기기가 스마트하다는, 즉, 만능이라는 시각에서 학습자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유연해지고,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학습자 개인의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습 성과를 최적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스마트러닝의 다양한 장점들로 인해 장애학생들은 더 효과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구체적인 적용사례로 중증장애 학생이 태블릿 PC나 스마트 TV를 이용해 원격으로 수업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고, 청각장애 학생이 실시간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해서 교수 및 학생들과 신속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각장애 학생이 다양한 디지털 북(e-book)을 통해 교과서에 쉽게 접근하고, 전자태그(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를 통해 독립적인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풍부한 학습 경험과 가상경험을 제공해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마트러닝은 장애학생들에게 신체적 노력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융통성 있는 교수ᆞ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장애 특성과 요구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문제를 해결해 장애학생에게 동등한 학습 기회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 주어 장애학생의 교육적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러닝 환경에서도 혜택을 누리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존재할 수 있다.

특히, 각자의 장애 특성이 다른 학생들은 스마트기기 사용의 어려움과 기기의 종류 등에 따라 근본적인 접근의 제한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장애학생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새로운 교육환경은 장애학생에게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맹 시각장애 학생은 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음성으로 변환하거나 촉각적인 입력 대안을 제공하지 않는 한 스마트러닝 환경에서 또 다시 제한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인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면 이들은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학습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장애학생을 고려하지 않은 스마트러닝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정보격차 환경을 제공할 뿐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국내 모 대학에서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러닝 적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스마트러닝이 갖추어야할 핵심 속성으로 지능적ᆞ적응적 학습과 수준별ᆞ맞춤형 학습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학습자 개인의 특성이나 요구, 학습계열이나 속도 등에 적합한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져야 함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의 특성에 장애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한 접근성 문제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러닝 교수학습 모형을 수업 단계별로 스마트러닝 자원과 학습형태 활용을 제시하고 있다.

학습자 특성에 대한 분석을 교수학습 모형의 주요 요소로 보고 있지 않으며, 특히 장애나 부적응 등은 학습자 특성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진 진정한 맞춤형 학습을 스마트러닝이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양한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장애를 가진 학습자가 전체 학습자 구성원 중 일부를 차지하더라도 이들이 스마트러닝 환경에서 근본적으로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결과로, 공통적으로 웹 기반의 콘텐츠에 보편적 학습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마트러닝 체제를 구축할 때에도 장애학생을 포함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질적 학습자를 처음부터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즉, 장애학생을 포함하여 모든 학습자가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보편적으로 설계된 스마트러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에도 스마트러닝의 진보된 기술이 필요하다.

사회복지학, 교육학, 정보통신공학, 보조공학 등 여러 다학문적 협력과 기술융합을 통해 장애로 인해 접할 수 있는 여러 학습작 문제를 해결하고, 최신의 스마트 기술을 응용하여 장애학생의 교육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러닝 환경을 구축할 때 개인차와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유니버설 관점에서의 장애학생 접근성을 확보해야 하며, 장애학생 개개인들에게 적합한 교육 콘텐츠와 시스템, 지원서비스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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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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