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은 기존 인쇄 형식의 책을 대신하여 컴퓨터나 휴대정보단말기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 전자기록매체의 내용을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디지털 도서를 통칭(統稱)한다.

전자책은 인쇄와 물류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인쇄 서적에 비해 단가가 50% 이상 저렴하며, 온라인 판매로 배송 기간 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자책은 책의 정형성을 탈피하여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이 가능하며, 책 내용에 대한 수정 및 추가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전자책 표준인 ePub(Electronic Publication)과 아마존의 킨들, 애플의 아이패드를 비롯한 휴대용 디지털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로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전자책은 우리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요소가 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시각장애인은 시각에 의존한 정보 습득에 제약이 있거나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점자’라는 특수 언어를 사용한 책을 이용하여 정보를 습득하여 왔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였던 인쇄된 점자책은 그 부피가 일반 인쇄 서적에 비해 매우 크고, 일반 인쇄 서적을 점자책으로 변환하는 시간과 인력,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점자책 외에도 카세트테이프나 CD 등에 인쇄 서적의 내용을 사람이 녹음하여 청취하는 오디오북이 있는데, 이것도 제작의 어려움 등 단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전자책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러한 전자책은 인쇄된 점자책, 오디오북의 단점을 보완하는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시각장애인은 시각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 없기 때문에 청각에 의한(즉, 음성에 의한) 방법과 촉각에 의한(즉, 점자에 의한) 방법 등 대표적인 2가지 방법으로 정보를 습득한다.

먼저 청각에 의한 방법으로는 전자책의 내용을 장, 절, 페이지 별로 이동하며 들을 수 있는 DAISY 이용법 등이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이용되고 있는 방식인 일반 텍스트 형식을 음성으로 변환시켜주는 기술인 TTS(Text-to-Speech)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이 일반 텍스트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전자책의 일반적인 방식이다.

촉각에 의한 방법으로는 점자 출력기(braille printer)와 점자디스플레이(flexible braille display)를 이용한 전자책이 있다.

특히 점자디스플레이는 기계적으로 점자를 출력해 주는 출력장치로서 종이에 출력을 하는 점자 출력기에 비해 재사용이 가능하며, 활용성이 매우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책 방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첫 번째로 DAISY란 디지털 음성 정보 시스템(Digital Audiobased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서 사람이 직접 음성를 녹음하는 것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을 통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DASY의 장점으로는 기존의 오디오북이 문서의 위치 검색이 불가능하고, 음성만을 제공하며, 검색 기능이 없는 데 반해서, DAISY를 이용한 전자책은 장, 절, 페이지 검색이 가능하며, 음성뿐만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파일을 제공 할 수 있으며, 키워드 검색 및 단어 철자 확인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DAISY 표준은 전자책 표준인 ePub 표준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TTS(Text-to-Speech) 기술 방식에서 TTS란 여러 종류의 컴퓨터 문서파일이나 웹페이지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변환하여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음성합성 기술이다.

초기 TTS 기술은 기계음성이 사람의 음성에 비해 거친 소리를 내었으나,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일반인의 음성과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였다.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시각장애인용 전자책 표준인 DAISY와 음성처리 기술과 촉각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한 보조공학기기의 발전, 휴대용 디지털기기의 발전 및 Web 2.0을 비롯한 웹의 발달 등으로 시각장애인용 전자책은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같은 맥락에서 시각장애인용 보조공학 기기들도 날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저시력자를 위한 독서확대기, 인간의 음성과 유사한 출력을 내는 TTS 기술, 촉각을 이용하는 점자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정보를 손쉽게 습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활용도가 적다는 문제가 있다.

시각장애인용 전자책도 일반인용 전자책과 비교하여 좀 더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전자책으로 발전되어야한다는 숙제를 지니고 있다.

점자디스플레이만을 들여다봐도 활용점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점자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시각장애인용 전자책은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되고 있으며, 보통 20개 정도의 점자를 표현하는 점자디스플레이는 많은 정보를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정보를 얻기 위하여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웹과의 접목과 관련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지극히 낮은 일반도서의 오디오북과 점자책 비율을 생각해 보면 전통적인 방식의 음성도서와 점자도서 발간과 더불어 기존에 온라인으로 발간되었던 전자책, 신문, 잡지, 블로그와 같은 웹 컨텐츠들이나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같은 기능들을 TTS 기술을 이용한 음성이나 점자로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웹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은 그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는 상당히 발전했지만 이를 통합하여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

이들을 통합하여 시각장애인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일련의 과정들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때 시각장애인 또는 노령화에 수반되는 시력저하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노령층에게 유용한 기술로서의 전자책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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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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