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장애인 보조공학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장애인 보조공학의 발전과 중요성의 이유 그 첫번째는 재활의 선진국인 미국과 북유럽 등에서는 효과적인 재활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패러다임(traditional rehabilitation paradigm)에서 자립생활패러다임(independent living paradigm)등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재활패러다임은 모든 문제가 장애인 개인에게서부터 시작되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사, 물리치료사, 직업치료사, 직업재활사 등의 전문가 개입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립생활패러다임 등의 변화되어진 장애 페러다임에서는 장애의 문제가 장애인 개인에게서 기인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조성된 문제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 근거하여, 문제의 해결은 전문가의 개입이 아닌 사회적 환경의 장벽을 변화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꽤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문제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장애인의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치료나 교육·훈련적 중재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기보다는 장애인의 주변 환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냐에 대해 사회의 책임과 인식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흔히 도로의 단차를 제거하는 것, 이동에 대한 접근성(대중교통, 건물 접근)을 높이는 것, 정보접근성을 개선하는 것,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낮추는 것 등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수단이 바로 장애인 보조공학과 장애인 보조공학이 포함되어진 의학, 정보통신, 사회복지학, 철학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協業)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전반의 인식전환이 선행되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복지 선진국은 이러한 사회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보조공학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미 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활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장애인보조공학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 요즘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이에 따르는 고령친화산업, 이른바 '실버산업'의 발전은 시사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접근성(accessibility)의 강조를 들 수 있겠다.

여기에서 접근성(接近性)이라 함은 산업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건축 시스템 공학, 인간공학 등의 분야에서 쓰였던 용어로,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이나 지역, 성별, 나이, 지식수준, 기술, 체험과 같은 제반 사항을 고려하여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평가할 때 쓰이는 말이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이러한 제한 사항을 가진 사용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접근성이 낮다는 것은 어떠한 제한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사용할 수 없을 때를 말한다.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접근성의 정의는 동일하게 장애인의 관점에서 접근성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과 관련된 대표적 접근성의 의미는 크게 '이동접근성'과 '웹 접근성(앱 접근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동 접근성'은 모든 건물, 대중교통, 관공서, 주택 등의 모든 물리적 장벽을 극복하여 쉽게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장애인 또는 임산부 등 상대적 이동약자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건물의 경사로 설치, 출입에 편리한 자동문, 현관문의 조정, 대중교통의 이용과 그에 따른 승하차시 편리의 고려, 고지대로의 수직이동(엘리베이터/ 휠체어 리프트)등의 다양한 해결방안이 있다.

이러한 해결은 또한 보조공학이라는 테크놀로지로 이뤄질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Barrier Free(BF)인증" 이라는 체계를 운영하여 물질적 환경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웹 디자인 분야에서 월드 와이드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는 "웹의 힘은 그 광범위함에 있다. 장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포함한 IT환경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절대적인 장점이다." 라고 말했다.

장애인 사용자는 시각, 활동, 지각, 청각 등에 장애가 있으며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웹 탐색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 본 특수 마우스/키보드/스위치/조이스틱, 음성인식, 눈동자 인식 등의 장치 및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며 글자 크기를 크게 하거나 명암대비를 크게 하는 등의 소프트웨어적 방법도 함께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는 이미 윈도우 XP나 윈도우 비스타 이후의 운영체계에서는 접근성을 "내게 필요한 옵션" 으로 자사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윈도우 프로그램에서 보조프로그램이나 제어판에서 이러한 항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와 유사한 경우로 애플사의 아이폰이나 아이페드 제품의 영상통화기능이나, 입력문자 음성출력 기능, 화면확대(일명 돋보기)기능도 장애인을 위한 개념을 제품에 반영한 좋은 사례일 것이다.

이러한 외국의 사례와 유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차원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웹 접근성품질 인증제도를 운영하여 웹 접근성의 표준지침을 마련하여 지식정보사회의 정보접근권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앞서 그 의미를 살펴본 스마트폰을 위시한 IT분야의 스마트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한 관련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웹 접근성과 함께 앱 접근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접근성(접근 권리)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대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 환경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접근성" 이라는 의미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며, 이의 해결방안이 바로 장애인 보조공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기회에 계속해서 장애인 생활환경의 변화 등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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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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