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 따뜻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땅속 깊은 곳에 묻어둔 얼음이 동동 떠있는 동치미 국물과 먹었던 고구마를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겨울이다.

이런 낭만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날씨변화가 심한 추운 겨울은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또 다른 큰 걱정거리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 되다가 기온이 올라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이 되면 또 불청객 중국 발 미세먼지가 찾아오고 있어 건강을 해치기 쉽다.

건강한 사람들도 뜻하지 않게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런 겨울날씨에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은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매일 산책을 하거나 야외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했던 환우들조차도 추운 겨울날씨에 활동을 꺼리고 움츠리게 된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한 겨울철 건강관리 방법을 알고 바르게 실천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다면 올 겨울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이 꼭 챙겨야 할 겨울철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외출 시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 방한 용구를 착용해야 한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은 고혈압이 많은데 겨울철에는 혈압이 쉽게 상승하게 된다.

겨울철 급작스런 혈압의 상승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높이게 된다. 겨울철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와 같다.

찬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 심장의 부담이 커지면 심장혈관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피딱지 등에 의해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새벽운동은 피하고 낮에 햇볕을 쬐면서 가볍게 운동을 하면 좋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은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활성화 되어 밤에 숙면을 도울 수 있고,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날씨가 추워 야외 운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이나 제자리 걷기 등의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외의 심한 온도 차이도 면역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실내외의 온도 차를 10도 이내로 조절하고, 환기를 자주 시키며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피부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넷째,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

신부전증 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그 증상이 심할 수 있으므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수이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의 전염경로가 주로 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기나 독감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동상과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상에 주의해야한다.

당뇨병성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감각기능의 장애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해 추운 날씨에 노출되어 동상에 걸리기도 하고, 난방 기구에 닿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 형들과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를 하며 아무런 걱정 없이 들과 산을 누볐던 어린 시절을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겨울은 참 고마운 계절이다. 이 겨울을 마음가득 반기며 건강하게 지내자.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상큼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봄이 찾아온다. 균형 잡힌 식생활 습관과 함께 겨울철 건강수칙을 잘 지켜 건강한 겨울을 보내며 따뜻한 봄소식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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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덕 칼럼리스트
신장장애인들의 가슴 저리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격려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힘이 될 수 있는 글을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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