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문자(유니버설 디자인)의 좋은 예인 비상구 표시. ⓒ김경식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얼마나 많은 제품 및 시스템들이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소위 “상대적 약자” 염두에 두고 디자인 또는 설치됐는지를…

그것에 앞서 얼마만큼 많은 제품 및 설치물들이 청각, 시각장애인 혹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갖춰져 있는가를…

이러한 물음에 답을 주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개념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창시자는 전문 건축가인 Ron Mace 인데 “유니버설 디자인은 다방면에 적용되어 건축물뿐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에까지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디자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또 다른 선구자인 Patti Moore 는 노인학을 연구할 목적을 가지고 할머니 복장으로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그것을 통해 노인들이 직면하는 제품, 생활환경, 사람들의 노인들에 대한 태도를 경험하고 이를 연구로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199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제품의 개발과정을 통해 장애인과 노인을 포함한 모든 잠재적인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 접근방법이다.

턱이 없는 보행환경 "Barrier-free"개념은 "무장애 개념의 대명사"가 되었다. ⓒ김경식

흔히 유니버설 디자인은 “유니버설 디자인 7가지 원칙”으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공평한 사용-(장애인, 노령자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한 사용 조건의 제품)

2. 유연한 사용-(지렛대 형식의 문손잡이의 경우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

3.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단순하고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문자 예; 비상구)

4. 정보의 지각성-(핸드폰의 단축번호 지정 기능~지적 장애인이나 고령자에게 유용한 기능)

5. 오류에 대한 관용성-(정수기 온수꼭지의 이중 안전장치~오류에 대한 위험을 줄여주는 기능)

6. 육체적 노력의 최소화-(자동차 핸들의 파워스티어링(power steering) 기능이 좋은 예)

7. 접근과 사용에 대한 크기와 공간-(흔히 사용되는 “여닫이문과 미닫이문의 비교”~미닫이문은 조립하고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또한 휠체어 이용자에게 사용의 편리성을 제공)

지렛대 형식의 문손잡이의 경우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김경식

위에서 살펴 본 것 같이 유니버설 디자인의 접근방법을 포함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체계가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실용적이며 효과적이면서도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장애 모델과 사회모델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통합을 실현하는데 이바지 할 것은 분명하다.

유니버설 디자인 접근법을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상으로는 인지적, 감각적, 이동의 제한성을 지닌 장애인, 고령으로 인해 제한된 감각, 인지능력, 이동성의 제한을 가지게 된 노인층은 물론, 일시적 장애 또는 질병으로 인해 휠체어, 지팡이, 보행보조기, 목발과 같은 이동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대상자, 키가 작은 사람과 아동, 그 반대로 키가 큰 사람과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 임산부, 외국인, 왼손잡이 등 참으로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하겠다.

우리 주변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가장 쉬운 예가 바로 하루에도 수 없이 보고 또 직접 이용하는 “저상버스”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령자, 어린이, 임산부에 이르기까지 그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다음에는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 또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직업 활동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경사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유모차 및 노령자를 포함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김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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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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