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초,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가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었다. 하지만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그 이야기 보따리를 전부 다 펼쳐놓지는 못했다.

나는 '청각장애'를 가진 소민지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하지만 청각장애라고 해서 다 같은 청각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쓰는 글을 사람들이 읽고 '청각장애란 이런 것이구나'하도록 만드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청각장애' 소민지가 아닌, 그냥 '청각장애인' 혹은 '농인'으로서 글을 쓰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서 이 점은 매우 아쉽다.

또한 내 안에 확고하게 굳건하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했던 농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며 가치관의 큰 혼란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가치관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있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외에도 칼럼으로 표현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글로 표현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칼럼 게재 기회를 주신 에이블 뉴스에 감사드리고, 비록 느린 연재와 얼마 없는 내용이지만 칼럼 내용에 공감을 하며 응원해 주신 주신 독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내 좌우명으로 칼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치열하게 살아라!"

[댓글열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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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지 칼럼리스트
양천구수화통역센터 청각장애인통역사로 근무하고 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 사회인이다. 청각장애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청각장애인 특유의 문화 및 사회, 그리고 수화에 대해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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