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의 사용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는데, 필자의 경우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사용하기 전까지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벨이 울리고 손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통화버튼을 누르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어 전화를 채 받기도 전에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통화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는 동작이 많이 힘들어 대화가 길어질 때는 몸이 휠체어에서 미끄러지기도 하여 도중에 다시 자세를 잡기 위해 끊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핸즈프리를 찾아서

전화 통화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블루투스 기능의 핸드폰과 넥 밴드형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 스마트폰과 넥 밴드형 헤드셋과 블루투스 이어셋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한 쪽 귀에 걸거나 꽂을 수 있는 귀걸이형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빠지거나 잘 들리지 않아 그림1 M사의 넥 밴드 형 해드셋 S9를 사용해 보았다.

이 블루투스 헤드셋은 말굽 모양으로 양쪽 귀에 꽂을 수 있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양쪽 귀에 꽂아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고, 프레임의 탄성이 있어 흘러내리지 않아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에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블루투스 수신기가 헤드셋의 뒤쪽에 있어 3~4시간 사용하면 수신기의 무게와 프레임의 탄성이 장시간 착용할 경우 귓바퀴 쪽에 통증을 유발하고 통화 버튼이 귓바퀴 쪽 헤드셋에 설치되 있어 팔의 구축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마이크가 헤드셋에 내장되어 입과의 거리가 있어 통화 중 주변 소음이 들어가 상대방이 필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넥 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이 무선으로 된다는 것과 흘러내리지 않는 것을 고려하여 선택하였지만 그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필자에게 맞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러한 불편한 요인들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이 그림2 SE사의 넥 밴드형 헤드셋 PMX 680과 그림3 S사의 블루투스 이어셋 MW600이다.

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들. ⓒ이평호

PMX 680은 스포츠용으로 움직임이 많은 환경에서 사용되는 가벼운 유선 헤드셋이다.

프레임이 가벼운 재질이고 탄성이 적당하여 장시간 사용하여도 통증이 덜 하고 가벼워서 착용감이 편안하다. 가벼운 반면 블루투스 기능이 없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하여 MW600을 연결하여 사용한다.

이어셋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MW600에 필자는 그림4와 같이 PMX 680을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헤드셋과 연결한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옷에 착용할 때와 손에 쥐고 통화하는 모습. ⓒ이평호

이 두 기기를 사용하여 개선된 점은 가벼워서 장시간 착용하여도 통증이 없고, 통화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PMX 680이 클립 형태로 되어있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꽂을 수 있어 전화가 오면 버튼 누르기가 용이하다.

MW600은 관리가 용이한데 배터리 용량이 커서 연속 통화 시간이 11시간이고 대기 시간이 500시간으로 전화 통화만 할 경우 자주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우측면의 볼륨 버튼이 터치로 되어 있어서 살짝만 터치하여도 볼륨 조절도 되고 멀티페어링에서 마스터 기기를 선택할 때 방향키로도 사용된다. 터치가 편리할 때도 있지만 조금 민감하여 손이나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볼륨 조절이 되어 불편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음악 플레이를 하는 버튼이 측면에 있어서 손으로 조작할 때 눌려 스마트폰의 음악이 플레이 되어 불편할 때도 있다.

MW600은 멀티페어링(다수 연결)이 지원되어 최대 3개의 기기를 각각 페어링시켜 놓으면 다음에는 MW600의 선택 화면에서 기기를 선택만 해도 자동 연결되어 매우 편리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컴퓨터와 넷북에서 선을 연결하지 않고 MW600으로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기기들과 사용할 수 있다. 그림7은 기기 선택 화면으로 스마트폰․스마트 기기, 컴퓨터1과 컴퓨터2의 아이콘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측면에 터치 볼륨 버튼이 있는데 이를 방향키로 사용하여 좌/우를 터치하면 활성화된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고 해당 기기가 연결된다.

뽑자, 뽑자, 엉킨선을 뽑자!

멀티페어링 도식. ⓒ이평호

페어링은 마스터 기기와 슬레이브 기기를 1:1로 연결(그림8)하는 것이고, 멀티페어링은 위의 MW600의 예와 같이 1:N으로 연결(그림9)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마스터 또는 슬레이브 기기에 여러 기기들을 동시에 접속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멀티페어링은 헤드폰 외에도 다양한 블루투스기기에서도 지원된다. 그리고 멀티페어링에서는 두 가지의 연결 방법이 있다.

다수의 마스터 기기와 한 개의 슬레이브 기기를 연결할 때 위의 MW600과 같이 슬레이브 기기에서 마스터 기기를 선택하여 연결하는 방법과 슬레이브 기기에서는 7개까지의 마스터 기기를 동시에 인식하고 있다가 신호가 들어오는 마스터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멀티포인트 방법이다.

두 번째 예를 든다면 사무실에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가 지원 되는 프린터기 한 대와 컴퓨터 일곱 대가 있고 멀티페어링으로 각각 프린터에 인식되어 있을 때, 이 컴퓨터들 중 여러 대의 컴퓨터가 출력 명령을 내리면 프린터는 명령이 내려온 선착순으로 출력한다.

클리퍼 등 불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 ⓒ이평호

필자가 사용하는 MW600과 같은 기능을 하는 기기로 그림10 S사의 DRC-BT30이 있다. 이 것은 멀티페어링(멀티포인트)으로 여덟 대의 마스터 기기와 연결할 수 있고 MW600에 비해 통화 버튼이 크며 볼륨 버튼과 재생 버튼 등이 전면에 조이스틱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림11 J사의 클리퍼는 멀티페어링이 지원되지 않지만 디자인 컨셉이 클립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옷이나 가방 등에 꽂기 용이하고 통화 버튼이 기기의 전면 중앙에 크게 위치하고 있어 누르기 용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림12 J사의 BT3030은 디자인이 군번 목걸이 컨셉으로 목에 걸 수 있고, 음악 플레이어에 관한 버튼들이 음각으로 전면으로 크게 배치되어 있어 편리해 보이며, 멀티페어링(멀티포인트)으로 두 개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그림13 SS사의 블루투스 HM5000은 스틱형으로 귀에 꽂지 않고 필요한 위치에 클립으로 걸어 두었다가 전화가 오면 일반 전화기처럼 귀에 대고 사용할 수 있다. 수화기에서 마이크까지 길이가 12.3cm로 귀와 입의 위치에 근사하여 주변의 잡음에 영향을 덜 받고 통화할 수 있으며,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멀티페어링도 지원된다.

이 외의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기들은 장애특성과 사용 환경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들은 필자가 이야기했던 기능들과 유사하고, 귀걸이형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종류가 다양하여 사용자가 선택하면 될 것이다.

선 없이, 버튼 없이, 음성으로 Go Go!

블루투스 규격 중 A2DP 및 AVRCP와 OPP가 적용된 기기들은 음성출력과 음성명령을 지원할 수 있는데 통화연결, 수신, 중단, 재다이얼, 착신 거부까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고, 수신 시 발신자의 이름을 음성으로 알려 주는 편리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J사의 프리웨이 핸즈프리(그림14)는 자동차용으로 운전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피커폰을 통해 음성출력을 지원하고 음성명령 또한 지원한다.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에서 “콜 프롬(Call from)…”라고 알려 주고, “앤서(Answer)”라고 말하여 통화하거나 “이그노어(Ignore)”라고 말하여 통화를 거부할 수 있다. 이 때 수신자의 저장된 이름을 음성으로 출력해준다.

또한 음성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스피커폰의 음성 버튼을 가볍게 두드리면 “왓 캔 아이 세이?(What can I say?)”라는 음성이 나온다. 이 때 “폰 커맨즈(Phone commands)”라고 말하면 전화기에 음성 다이얼이 활성화 된다. 마지막 발신한 번호로 통화를 원하면 “리다이얼(Redial)”, 마지막 수신한 번호로 통화를 원화면 “콜 백(Call back)”이라고 말하면 된다. 이 외에도 두 개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되는 멀티페어링이 지원되고, FM 라디오도 지원된다.

확인해 본 바 J사의 프리웨이는 음성출력과 음성명령이 영어로만 지원되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위에 제시된 몇 개의 명령과 메뉴를 숙지한다면 사용하는 것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신자의 이름을 출력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식별할 수 있는 영어단어로 저장한다면 어렵지 않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15의 블루투스 UFO 스피커는 핸즈프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전화가 왔을 때 윗면의 버튼을 누르기 쉽게 되어 있고 스피커폰으로도 사용된다. 아랫면에는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사용하기 용이한 금속물체에 붙여 놓을 수 있으며, 재미있는 것은 진동 스피커로서 스피커 아랫면에 닿는 물체에 따라 다른 효과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프리웨이(좌)와 UFO 스피커(우). ⓒ이평호

이 외에도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되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핸즈프리 기능이 있어 스피커폰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뼈로 대화하자

필자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와 의사소통이 어려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었다.

친구는 입모양과 소리를 통하여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 필자의 경우 입모양이 발음과 정확하지 않아 그 친구가 알아듣지 못해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H사의 HUB-401(이어본) 골전도 블루투스 헤드셋을 알게 되었는데, 골전도 기술이 사용되어 외이‧고막‧중이에 이상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 전달 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달팽이관의 청신경으로 소리를 전달해 주는 기기이며, 블루투스 헤드셋 기능으로 스마트폰 및 스마트 기기 또는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 등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어본의 기능을 살펴보면서 청각장애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이어본 자체는 이어폰 중심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일상 대화에서 상대방의 음성을 확대해 주는 기능이 없지만, 스마트폰의 마이크 어플을 활용하여 대화하는 상대방의 음성을 크게 확대하고 연결된 이어본을 통해 들을 수 있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필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마이크 어플을 실행하여 필자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어셋 MW600)으로 청취해 보았는데, 상대방의 음성이 크게확성되어 선명하게 들렸다.

불루투스 골전도 헤드셋(상)과 마이크 어플 실행모습(하). ⓒ이평호

마이크 어플은 스마트폰을 오디오와 연결하여 마이크 기능을 사용하는 어플로서 어플이 실행되면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들어가는 소리를 연결된 블루투스 기기에 전달한다.

이를 활용하여 청각장애인과 대화하는 상대방이 스마트폰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그 소리가 이어본을 통해 직접적으로 청각장애인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음성확성기가 필요한 정도의 청각장애인이라면 이어본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에 마이크 어플을 설치하고 마이크의 볼륨을 높여 음성을 확성하는 방법으로도 음성확성기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장애인용 골전도 헤드셋은 확성 단말기가 있어 휴대하기 불편하고 스마트폰이나 MP3 등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스마트 기기에서 연결할 수 없는데, 스마트폰의 마이크 어플을 활용하여 이어본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고 간편하여 휴대하기 용이하다.

HUB-401은 2011년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품목에 등록되어 있으며, 지원 내용에 따르면 개인부담금은 72,000원(저소득층 36,000원)이다.

유선과 무선으로 통화한다

업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기를 좀 더 찾아본다면 J사의 T5330M이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일반 유선 전화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귀걸이형, 헤어밴드형, 넥밴드형의 스타일을 필요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통화버튼이 다른 기기보다 크고 비교적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누르기가 편리하다.

업무 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기. ⓒ이평호

스마트폰에서 통화 아이콘을 드래그 하는 것과 종료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이 어려운 사용자를 위한 한 가지 tip을 전하고자 한다.

즉 통화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하지 않고 폰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통화와 끊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SS사의 SHW-M250S인데, 정면 아래 중앙의 ‘home 버튼’을 ‘통화 버튼’으로 사용하고, 우측 측면의 ‘종료 버튼’을 ‘통화끊기 버튼’으로 활용하여 드래그나 터치 없이 전화 받기와 끊기를 할 수 있다.

다만 각 기기마다 환경 설정이 다를 수 있고 버튼의 기능이 다를 수 있어 폰의 기능을 확인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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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호 칼럼리스트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공학을 전공했으며, 보조공학기기 개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지내오면서 주변의 친구들이나 아는 장애인들이 보조공학기기 관련 정보와 사용하고 있는 보조기구의 관리 요령들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늘 남의 일 같지 않았다.장애인당사자로서 사용하고 체험한 기기들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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