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을 컴퓨터 작업 환경의 변화를 접하며 새삼 느끼고 있다. 원활한 컴퓨터 작업을 위해서는 필자에게 맞는 대체 마우스와 대체 키보드, 책상 높이 등 환경이 필요한데, 이 것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작업 시간이 더 걸리고 작업 능률과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기기들을 사용하면서 무선 환경으로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고 휴대와 설치가 간편하여 어느 곳에서나 컴퓨터 접근환경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일례로 필자는 발표 수업에서 발표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파워포인트의 다양한 효과를 사용한다. 그런데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교실 환경이 일반적인 컴퓨터 세팅이어서 파워포인트 넘기는 것을 보조인이나 다른 친구가 도와주어야만 했다.

이 때 문제가 되었던 것이 발표자의 의도에 맞추어 보조인이 파워포인트를 넘겨주지 못하여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넷북과 블루투스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고부터는 발표 내용에 맞추어 직접 파워포인트 효과를 사용하여 발표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방법에 대해 필자가 블루투스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실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다.

이노마우스. ⓒ이평호

필자는 블루투스 마우스 중에 이노(INNO)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마우스와 키보드가 하나로 되어 있고, 디자인은 직사각형으로 작은 핸드폰 정도의 크기이다.

마우스 전면의 윗부분에는 좌우 버튼과 중앙의 원형 컨트롤러 스틱이 있으며, 그 아래로는 키보드 버튼이 있다. 원형 컨트롤러 스틱은 스틱 마우스로도 사용되고 방향키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왼쪽 측면에는 마우스 온 데스크 버튼이 있는데, 이 것은 일반 마우스의 기능 또는 스틱 마우스의 기능을 선택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윗면에는 레이저 포인터가 있고 조작 버튼은 오른쪽 측면에 있다.

이노마우스는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PC와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어 일반 책상은 높이가 맞지 않고 팔의 구축으로 인해 외부의 컴퓨터책상 환경에서는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책상에 접근할 필요 없이 무선으로 근거리에서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의 이노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노마우스는 리므콘과 같이 손에 들고 사용하며, 주로 엄지손가락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는데, 특히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으로도 조작하기 쉬운 원형 컨트롤러를 스틱 마우스로 활용하여 마우스 작업을 한다.

원형 컨트롤러를 방향키로 전환하여 스크롤도 쉽게 할 수 있다. 키보드의 입력 방식은 핸드폰과 비슷하여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조작하기 쉽고 인터넷 검색에서 간단한 키워드 정도를 입력할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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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노마우스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해 본 바로는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던 블루투스 중계기와 연결한 일반 마우스를 사용하였을 때와 동일하게 왼쪽 버튼은 어플을 선택하여 실행하는 기능이었고, 오른쪽 버튼은 취소와 되돌아 나오는 기능을 하였다.

또한 이노마우스의 키보드에서 방향키는 어플을 스캔하는 기능을 하였고, 엔터키는 어플을 실행하였으며, ESC키는 되돌아가는 기능과 취소 기능을 하였다.

그리고 스마트 기기의 인터넷 화면에서 방향키는 화면 내의 메뉴들을 스캔하는 기능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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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루투스 마우스와 키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위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 외의 부가 기능은 사용자의 사용 환경과 장애 특성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사용하는 이노마우스는 현재 단종이 되어서 유사한 기능의 구매 가능한 제품을 알아보았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제품으로 유니콘의 BK-82M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직사각형의 리므콘 크기로 한 손에 잡힐 정도의 작은 크기이며, 왼쪽에는 키보드의 키 버튼이 배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터치마우스가 위치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해 본 바로는 키들이 약간 볼록하게 돌출되어 있어 키 간의 구분이 쉬웠다. 그리고 키를 누르는 느낌은 스위치를 누를 때 똑 떨어지는 느낌과 같았다.

터치패드 마우스는 터치패드 영역을 90도로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것은 리므콘을 손에 잡듯이 기기를 세로로 세워 잡고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좌/우 마우스 버튼 사이에 상/하/좌/우 방향키가 있어 스크롤 키로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키보드와 마우스 기능 외에도 편리한 기능들이 있는데, 키보드의 첫째 줄에 있는 미디어 컨트롤러는 컴퓨터 또는 스마트 기기의 소리 크기를 조절하고, 동영상 볼 때 되감기와 빨리감기 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한손 사용으로 컴퓨터가 에러 났을 때 강제 종료에 사용되는 Ctrl, Alt, Del 키를 동시에 누를 수 없는데, 이 키보드는 Fn 키와 바로 위에 있는 Enter 키 두 개를 누르는 것으로 강제 종료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Fn 키가 좌/우에 각각 있어서 어느 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키의 문자들이 주황색 불빛으로 점등되어 식별하기 쉽다.

이제 블루투스 키보드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팅크아웃사이드사에서 만든 iGo 접이식 키보드로 PDA에 의해 사용되는 외장 키보드인데, 필자는 주로 데스크탑 컴퓨터나 노트북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뇌성마비장애로 인해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보완하기 위해 iGo 키보드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첫째, iGo 키보드의 전체 크기가 노트북 키보드와 거의 같아 동선이 짧아 한손 사용자인 필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하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노트북은 키보드 전면에 손목 받침 부분이 있어 키보드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둘째, iGo 키보드의 전체 크기가 작으면서도 키 버튼의 크기는 일반 키보드의 크기와 비슷하여 누르기 편리하였다.

셋째, 유선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학교 또는 실습 등 활동이 잦은 편이어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이 일일이 선을 꽂았다 뺏다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것을 해소하고 케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함이었다.

학교나 실습 등 외부활동을 할 때 노트북을 비롯하여 마우스와 키보드를 휠체어 가방에 넣어 다니는데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또한 꺼내어서 설치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번거로움과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필요성이 있었다.

넷째,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하여 필자가 키보드를 열어 사용함으로써 컴퓨터 작업 환경을 스스로 컨트롤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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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iGo 키보드를 페어링하여 사용하였을 때 편리한 점은 문자나 인터넷 검색에서 오타 없이 빠르게 입력할 수 있었고, 또한 방향키를 사용하여 스마트폰 화면에서 메뉴 항목이나 인터넷 창에서 메뉴 항목이 빨간 박스로 스캔되어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였다.

이 외에 사진 보기나 다른 어플을 선택할 때 방향키와 ESC, 엔터키를 사용하여 원활하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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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나온 블루투스 접이식 키보드를 찾아본 바로는 프리덤 프로(Freedom Pro)가 있다.

이 키보드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IOS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편리한 기능으로는 6개의 독립키가 있어 각각 이메일, 주소록, 작업관리, 일정관리, 전화받기와 통화종료까지 가능하다.

전화받기와 통화종료 키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타이핑을 하던 중이라도 즉시 전화를 받거나 통화종료 하기가 편리하다.

그리고 12개의 사용자 설정 단축키 기능이 있어 다양한 키 조합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 프리덤 프로와 6개의 독립키 기능. ⓒ이평호

필자가 사용하는 iGo 키보드는 숫자 키와 특수문자 키를 입력하는데 Fn 키를 누르고 해당 키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는데, Cosy 블루투스 미니 키보드(그림 상)는 크기는 작으면서도 일반 키보드와 유사하게 키 배열이 되어 있어 Fn 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하의 inote x-슬림 블루투스 키보드는 200g의 초경량으로 휴대하기 간편하며, 4mm 두께의 얇은 디자인으로 책상에 놓았을 때 키보드의 높이가 낮아 낮은 높이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키를 살짝만 눌러도 부드럽게 눌려지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OS 호환이 높아 안드로이드, 애플 IOS, 윈도우, 맥,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위 등 거의 모든 운영체제와 호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여기서 잠깐,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지난 칼럼의 블루투스 중계기의 경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사용되어 컴퓨터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를 구입할 때 반드시 운영체제(OS)의 호환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가 MS 윈도우 또는 맥과 호환이 되면 일반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블루투스 동글이만 별도로 구입하면 되고, 가격은 싼 것은 7,000원부터 16,000원까지다. 또는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를 구입할 때 동글이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를 페어링(연결) 시켜놓으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파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매우 편리하다.

컴퓨터에서 작업한 파일을 백업할 때 한손으로 USB 드라이버를 끼우고 뽑는 동작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나 요즈음 블루투스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좀 더 편리해졌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간에 무선으로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어, 스마트폰에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는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컴퓨터로 보내어 편집하거나 저장하기도 한다.

스마트 기기들의 기능으로 인해 작업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학교나 직장 생활에서 맡겨진 과제를 기한 내에 처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활용 능력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음 3편 마지막에서는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되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를 알아보고 멀티 페어링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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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호 칼럼리스트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공학을 전공했으며, 보조공학기기 개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지내오면서 주변의 친구들이나 아는 장애인들이 보조공학기기 관련 정보와 사용하고 있는 보조기구의 관리 요령들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늘 남의 일 같지 않았다.장애인당사자로서 사용하고 체험한 기기들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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