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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문화란 이름이 아깝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2-20 18:37:04
'문화'란 인류의 인지가 깨고 세상이 열리면서 인간의 목적 실현과정에서 생기는 소득의 총칭이다.

기부문화란 좁은 의미에서는 기부하는 문화로 소득에 대하여 일정금액을 사회에 다시 되돌려 주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이익 중 일정액을 기부한다거나 개인이 소득의 얼마 또는 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한다거나 하는 것을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것이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운동으로 펼쳐 많은 참여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문화를 꽃피우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힐 재원을 마련하여 어려움에 처한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서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의 공적 부조를 실현하려는 운동이다.

기부문화는 정치권의 기부로 인한 비리의 변형이나 탈세의 한 방법으로 어두운 오명도 가지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일체의 기부를 불허하는 것이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뜻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얼마나 부패가 심하면 그러한 의심을 당연한 사회적 책임인 기부에까지 의혹의 눈으로 보는가 싶어 슬프다. 선거철에는 평소에 기부금으로 밥을 먹던 사람이 굻어도 된다는 사회인가 보다.

교회에서 십일조가 있듯이 우리는 사회에 일정의 의무를 가지고 있고, 일정의 빚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가질 권리도 가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불교나 힌두교 사원 주위에 많은 걸인들이 진을 치고 있으나 이를 깨끗이 치우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신자들의 당연한 실천 기회를 주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아랍에서도 교회에 기부한 금액의 일정액을 사회를 구하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하여 사회적 금고를 만들어 저소득이나 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사회적 은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기업문화란 기부하는 방식이나 절차, 기부 후의 처리나 효과 등에 대한 것을 총칭하여 기부문화라 할 수 있다.

기부하는 행사를 거창하게 하는 것이라든가, 노력봉사나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든가, 기부를 일상화하여 사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일이라든가, 기부의 이슈가 심장병돕기, 어린이 돕기, 폐결핵 환자 돕기, 위안부 돕기, 희귀병 환자 돕기 등 유행처럼 이슈가 집중되는 것도 기부문화인 것이다.

기부문화는 정치인들이나 언론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항상 기부문화의 주도는 정치인이 개입하기 마련이다. 전국적 굴지의 재단을 설립할 때에는 반드시 역량 잇는 정치인이 앞장서야 성공하고, 불우이웃돕기라든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방송 특집을 통하여 기부문화는 촉진된다.

기부문화의 순수성을 보호하고, 이를 빙자한 사기를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통하여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공동모금회법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넓은 의미의 기부문화를 보다 발전시킬 장치는 별로 없다. 아직도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극화시켜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받는 사람은 시혜의 대상자로 취급되어야 하며, 기부금의 사용의 효과성이나 자원의 활용으로 자립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기부문화보다는 불쌍한 대상이어야 하는, 이성적보다는 감정적 문화가 팽배해 있다.

당장 굶고 추위에 떨고 있다고 하면 기금이 모이며 구세군 자선냄비처럼 ‘가난한 이웃의 빈 냄비에 따뜻한 음식이 끓도록 합시다’라고 하면 반응이 있어도 당사자 단체들의 활동이나 모니터링, 동료간의 상담 등 프로그램에 기부가 필요하다고 하면 우선순위나 시급성에서 뒤로 밀리게 된다.

공동모금회 역시 시급성이나 효과성 등을 기준으로 지원을 하지만, 주로 물건을 나누어 주거나 시급한 것의 투자 대비 효과이지, 근본적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나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삶의 질 개선의 투자로서의 지원에는 매우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국가의 복지 예산의 2분대 역할이라고까지 말을 듣고 있다. 사회에서는 탈시설을 운동하고 있는데, 기금은 시설을 확충하고 재산화하는 것에 돈을 보태어 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부자는 멋있는 우상을 세우기를 원한다.
어둠속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주는 수술에 불과 30만원밖에 들지 않는데, 그 개안 수술비가 없어 평생 어둠에 살고 있으니 기부를 하라고 하면 너무나 그림이 좋아 기부가 쉽게 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기부금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개안수술이란 사실 각막이식수술로 각막의 이상으로 빛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 없다. 지옥에 손을 내밀어 천당으로 불러 올린 것 같은 미담이 되고 효과를 보고 싶은 것이다.

소쩍새마을처럼 돈이 있어도 비닐하우스에서 떨고 있어야 앞으로도 기부금이 들어오고, 헌옷을 기부하면 입지 않고 소각시킬 것이면서 감사히 받는 제스처를 하여야만 다음의 기금도 들어오고, 옷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입지 않으니 도움이 필요 없다고 거부한다면 그 기관은 기부금은 끊기고 말 것이다.

동물원 가는 길에 지적장애인 시설을 만들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동일한 것처럼 연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부문화에서는 동물원 옆에 지적장애인을 세워야 한다. 그런 것처럼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방송은 더욱 처절한 모습으로 자극하려 한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어서 기사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지나가는 개를 물면 특이하여 기사가 되듯이, 기사들은 왜곡하여 효과를 노림으로써 기부문화가 일상생활적 문화로 정착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기부문화, 이는 일상적 문화가 되어야만 제대로 된 문화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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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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