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관음 공연을 펼치고 있는 중국청각장애인군무단. ⓒ에이블뉴스 DB

중국 장애인예술단 소속인 중국농아댄스팀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다. 무용의 수준과 내용에 있어서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주 훌륭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의 수준 자체가 가히 세계적이다. 그러니까 장애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신기에 가깝다는 표현을 해야 할 것 같다.

댄스를 하면서 수화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청각장애라는 것이 외형적으로 표시가 나는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무용만을 보면 이들이 장애인이라는 눈치를 전혀 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청각장애인들인 이들이 이와 같은 수준의 무용으로 발전시켜나가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팀이 무대에 올리는 “관음의 천개의 손”이라는 작품은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작품은 부처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지만 왜 청각장애인들이 올리는 이 작품이 그토록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까하고 곰곰 생각해 보면 오히려 청각장애인들이기 때문에 나타낼 수 있는 깊은 마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21명의 청각장애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이지만 무대 위에는 오직 한사람만의 몸만 보이도록 한 줄로 서서 무용을 한다. 몸을 흔드는 것보다 손을 사용하는 무용인 셈이다.

제일 앞의 무용수가 팔을 들어 올리면 그 뒤의 무용수가 팔을 들어 올리고 하면서 21명이 모두 양팔을 들어 올려서 흔들 때면 한 몸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불교나 힌두문화권에서는 흔히 사지가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지금 우리가 규정한 장애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지기형장애에 속하는 불편한 것이지만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더 많은 손이 된다. 하긴 성경에도 요한계시록에 어린양 예수가 일곱 뿔에 일곱 눈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금의 장애 기준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그야말로 괴물인 셈이다.

“관음의 천개의 손”이라는 작품이 사람의 마음에는 수많은 눈이 있고 사람의 마음에는 수많은 손들이 있어서 하나의 육체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마음으로는 볼 수 있고 하나의 몸뚱이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도 마음만 잘 먹으면 여러 손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왜 청각장애인들이 올리는 이 작품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청각장애인들은 작품을 위해서 연습을 통해 그런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듣지 못하는 세계를 매일의 삶에서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삶을 통해 우러나는 깊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연은 유튜브에 “thousand hands of Buddha"를 치면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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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덕 칼럼리스트
“장애신학” 저자(Ph.D). 다운증후군 딸 조이의 이름을 따서 [조이장애선교센터]를 설립하여 조이와 같은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으며 그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들을 글에 담아내는 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House of Joy"라는 이름으로 많은 나라에 장애인들의 공동체를 설립하고, 장애인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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