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앞바다에서 바라본 일출의 장면. 소나무가 흑룡의 모습을 닮아 있다. ⓒ장진순

새로운 한 해의 소망을 다짐하던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 덧 많은 시간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그러하듯 일출을 보면서 새해 새아침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칼날 같은 새벽의 차디찬 공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올해는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보기 힘들거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송정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들은 일출 시간에 맞춰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 새해 첫 일출을 온몸으로 맞이하겠다는 윈드서핑 동우회 사람들이었다. 겨울바다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 그냥 “와우, 대단하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삶을 대하는 그들의 열정에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전국이 흐렸다고 하는데도 부산 앞바다에서는 안개가 살짝 낀 듯 했지만 때문에 햇살이 더욱 넓게 퍼져나가는 멋진 일출의 풍경을 볼 수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벅찬 설렘을 안겨주었던 그 것은 삶에 있어 또 다른 모습의 새해에 대한 희망찬 기대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새해맞이 일출 때가 아니더라도 산이나 바다 건너 저편에서 어둠을 헤치고 떠오르는 둥근 아침해의 웅장함이야말로 진정 놀랍고 가슴 벅찬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새해 아침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해맞이를 하려고 하는 것일게다.

새해 아침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막막하고 어둡기조차 했던 지난 한 해의 근심과 걱정을 다 털어 버리고 새로운 희망과 삶의 각오를 다짐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 새해 아침은 그 어느 날보다도 가장 적합한 날이기에.

그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도 일출의 광경을 한 컷 담아보았다. 그런데 사진 속에 나타난 소나무가 여의주를 물려고 입을 벌리고 있는 흑룡(黑龍)의 몸짓과 매우 흡사했다. 모두들 신기하다며 입을 모았다. 용의 해에 어둠을 헤치고 솟아오른 해처럼 우리 모두도 그 처럼 힘찬 한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한 염원으로 흑룡의 기운을 담은 일출의 사진을 한 장 올려놓는다.

임진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작은 행복이라도 진정으로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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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수필, 소설 부분에서 문단에 등단한 문인이며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해 교육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립생활의 현장에서 사랑샘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 부산장애인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에 대한 열망을 전하고, ‘장미의 화원’을 가꾸는 부지런한 정원사로서 고단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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