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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장애인, 세계를 향한 발돋움 시작

“조선장애인체육협회” 9월 조직…IPC 가입 준비

세계적 선수 이분희 씨, 장애인탁구 코치로 나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11-17 16:38:20
오색 찬란했던 단풍잎들이 찬바람 속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가고, 어느새 옷깃을 여미는 겨울 문턱에 성큼 들어섰다. 2011년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는데, 남과 북 사이에 그나마 열려져 있던 문이 굳게 닫힌 지도 어언 3년이 넘었다. 언제나 닫힌 문이 열려지려는지…….

그러나 나는 언젠가 우리 앞에 성큼 찾아올 민족 통일의 그 날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과 동포애를 나누는 일들을 멈출 수가 없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화해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며, 건강한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은 누군가 해야 될 일이기에 '행복한 고생'으로 여기며 보람 속에 일하고 있다.

우리 해외 동포들에게는 방북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미주지역에서 여러 후원자들을 모시고 정기적인 북한 방문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록 남북이 어려운 정치적 현실 가운데 있지만, 누구보다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의 장애인들과 고아들에게 식량과 생필품, 체육 용품들, 장애인 보장구 등 적지 않은 물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2011년 6차(2011.11.28~12.8) 푸른나무 재단의 방북 목적은 다가오는 매서운 겨울 추위에 고아들과 장애인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따뜻한 담요와 겨울 내복을 보내주고, 식량과 생필품들을 지원하여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배고픔과 추위에 힘들어 할 아이들에게 더 많이 보내주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미국 교회들과 한국 교회에서 사랑의 손길들이 모아져 민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선물들을 전달할 수 있기에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이 손길들은 사랑의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푸른나무 재단의 이번 방북의 또 다른 목적은 조선장애자보호련맹에서 두 번째로 평양에서 주최하는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장애인의 날' 행사에는 푸른나무 재단 사무총장과 유엔과 유럽동맹(핸디캡인터네셔날) 관계자들도 참석하게 된다.

조선장애자보호련맹은 이 행사를 위해 장애인 체육 경기 및 농아들과 시각장애인 예술단 공연을 며칠 동안 성대하게 진행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세계를 향하여 발돋움하는 북녘의 장애인들의 손을 함게 잡아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함께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의 멋진 공연에도 힘찬 박수를 보낼 것이다.

북녘에서도 지난 9월에 최초로 '조선장애인체육협회'가 조직되어 세계 장애인 올림픽위원회에 가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가입이 되면, 내년 런던올림픽에 북한이 최초로 참가할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나의 권고와 지원으로 시작된 북녘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이 시작 4년 만에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런 움직임의 전 단계로 지난 2007년 11월 말레지아에서 열린 아시아 장애인 체육경기에 북측 '조선장애자 보호련맹' 관계자 4명이 함께 가서 장애인 경기들을 참관했고, 장애인 체육 경기를 비디오 촬영해 장애인 체육의 중요성을 평양에 알렸다.

그리고 2차로 2010년 12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 게임에 북측 관계자 6명을 모시고 가서 경기 관람 및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임원 소개 등을 통해 결정적으로 '조선장애자체육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특히, 북한 탁구 국가대표인 이분희 선수가 광저우에 함께 동행했는데, 장애인들을 위한 탁구 코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분희 선수는 세계적인 탁구선수였던 본인이 장애인 코치가 되어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4개월 동안 고민 끝에, '나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있는 곳에 가서 도움이 되리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실 광저우에서 장애인들의 각종 체육경기를 보면서 그녀는 너무나 신기해 하며, 기적적인 인간 승리로 느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탁구선수였던 이분희 씨도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의 엄마로서 이제는 자신의 고뇌 속에서 벗어나 희망과 기쁨으로 장애인들에게 탁구를 코치해주며 장애인 체육회의 총 감독이 되어서 활동 중이다.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장애인들에게 탁구 코치를 하며 기쁨으로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 또한 인간 승리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필자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필자도 장애인의 엄마이기에 누구보다도 이분희 씨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북녘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장애인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서 60여명의 지체장애인 선수들이 힘차게 체육 훈련도 하고, 농아들은 아름다운 무용으로, 시각장애인들은 멋진 악기 연주를 하며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고 있다.

북녘 장애인들의 노력은 분명히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을 이루어나가는데 큰 축복의 근원이 될 것이며, 세계를 향해 반쪽이 아닌 남과 북이 통일민족으로 하나되어 손잡고 나아가는 그 날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날을 위하여, 북녘 장애인들이 세계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일에 우리 민족이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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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신영순 (kinsler@m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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