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9일 저녁에는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장애인 예술제에 참석했다. 미스비시 회사에서 장애인 상원 인턴들을 예술제에 초대한 것이다.
케네디가에서 만든 케네디 센터는 명성만큼이나 화려한 공연장이었다. 포토맥 강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공연장 입구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흉상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었고, 붉은 색 계통의 공연장은 수많은 대형 샹들리에로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세계 장애인 예술단체에서 주최한 이 행사에는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일주일 동안 각 곳에서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오늘 오프닝 행사로 이 곳에서 장애인 뮤지컬이 열린 것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오십쯤 되어 보이는 남성 사회자의 포복 절도할 정도의 코믹한 제스쳐와 멘트는 시작부터 장내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각 국가의 국기를 든 대표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입장하는 것을 필두로 장애인들의 뮤지컬이 시작됐다.
그들의 노래와 춤은 세계에서 뽑혀온 사람들인 만큼 그 실력도 엄청났다.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그 멋진 광경들을 눈에만 담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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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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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